멜기세덱은 누구인가?

 

 

(창 14:18-20)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의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이 말씀은 히브리서 7:1-2에서도 기록하고 있는데 구약에서도 난제 중 하나이다. 본문은 아브라함이 318명의 종으로 롯과 소돔 성 사람들을 포로 해 갔던 메소포타미아의 네 왕을 격퇴시키고 돌아올 때 살렘 왕 멜기세덱이 그를 환대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살렘 왕은 가나안 사람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방인이다. 그런데 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불렸다. 그는 살렘 왕이었는데 살렘은 예루살렘이란 이름의 단축형으로 그 당시 가나안의 소유였다. 그러므로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선민 이스라엘 이외에 이방인을 선택하셨는가? 더구나 그들을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세우셨는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출애굽기 18장에 모세의 장인 이드로도 이방 미디안 사람으로 모세가 경배한 같은 하나님을 예배했던 제사장이었다(출 2:16; 3:1; 18:12).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인들을 통해서 당신의 구원 역사를 이루어 가셨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 중에서도 당신의 이름을 위해 사람들을 부르셨다⑴. 여기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 지극히 높으신 이는 페니키아나 가나안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하나님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자신을 나타내신 참 하나님이시다⑵. 그러므로 이방인 중에도 하나님을 믿는 이는 물론 하나님의 사역자(제사장)까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도대체 멜기세덱은 누구였는가? 그는 일찍이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기 이전에 나타나신 것인가?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현현이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는 아론 대신에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제사장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는가? 우리는 이 사건 속에서 멜기세덱의 역사성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역시 그의 특성에 모형 적인 면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살렘, 즉 예루살렘의 왕이었고 제사장이었으며 아브람에게서 십일조를 받았다. 그러나 역시 그는 보통 인간이 아니었다. 히브리서 7:3에 이렇게 그를 설명한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다시 말해서 멜기세덱의 부모, 그의 조상, 그의 출생 혹은 죽음에 대해 성경의 언급이 없다. 이런 점에서 그는 그리스도의 모형이 되기에 적합하신 분이다. 그는 영원의 상징으로서 역사하며 그의 유일한 제사장직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며 보편적인 제사장직에 대한 모형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 나오며 왕은 유다 지파에서 나오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왕이요, 제사장이신 메시야는 조상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능력에 근거하신 제사장이시다(히 7:16)⑶. 이처럼 히브리서 7:1-2에 근거해 볼 때 멜기세덱은 그리스도의 모형인 것이 분명하며 그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멜기세덱은 실제로 의의 왕이란 뜻이다.

 

2. 그는 살렘의 왕이었는데 이 말은 샬롬(평화)란 말과 같은 어근에서 나왔다.

 

3. 그는 출생 부모 혹은 족보도 없는 분으로 소개되었는데 이것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신 나사렛 예수 안에서 사람이 되신 영원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아들의 모형에 적합하다.

 

4.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영원한 제사장으로서(시 110:4) 그리스도는 모세의 율법 아래에 세워진 아론의 제사장직을 완전히 초월하시는 제사장직을 수행하시며 이는 대제사장 자신이 영생하시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다⑷.

 

물론 유대의 랍비적 전통에 의해서 (쿰란동굴 11에서 발견된 단편) 그는 천사나 초자연적인 존재로 보나 성경은 그가 아브라함 시대의 예루살렘의 실제적 왕이었음을 지적해 준다. 그러나 역시 그는 오실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그리스도의 모형으로서 아담을 제시하였듯이(롬 5:4) 멜기세덱은 예수님께 대비할 수 있다. 마이클(O. Michel)은 멜기세덱은 구원에 독립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며 단지 하나님의 아들의 신적인 암시라 하였다⑸.

 

웬함(Wenham)은 창세기 안에서 멜기세덱은 주로 이스라엘 안에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한 비 유대인의 한 예로 보았다. 예컨대 아비멜렉(21:22), 라합(수 2:11), 룻(룻 1:16) 혹은 나아만(왕하 5:15)과 비슷하게는 동방박사(마 2:1-12), 백부장들(마 8:5-13; 막 15:39; 행 10:) 혹은 수로보니게 여인(막 7:26-30)의 선두자로 보인다. 그들은 아브라함 안에서 땅의 모든 가족들이 축복을 얻으리라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들이었다⑹.

 

이제 마지막으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드린 십일조는 어떤 것인가?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제사장으로서 그의 합법적인 능력과 살렘에 있는 성소를 위해서 십일조를 드렸다. 그런데 이 십일조는 모세가 율법을 받기 이전이다. 그래서 본문에 십분 일은 모세의 율법이 요구하는 11조(The Tenth, Tithe)대신에 그저 십분의 일이다⑺. 따라서 십일조는 모세의 율법을 따랐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시대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마땅히 따라야 할 믿음의 조상이 드린 헌물의 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

1. Walter C. kaiser, Jr.,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89), pp.46-47

 

2. Derek, Kidner, Genesis(Downers Grove: IVP,1967), p.121

 

3. Walter, C, Kaiser, Op. cit., p.48

 

4.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0), p.92

 

5. V. P, Hamilton, Genesis(Grand Rapids: Eerdmans,1990), p.416

 

6. Gordon J. Wenham, Genesis 1-15(Waco: Word, 1987), p.322

 

7. H.C. Leupold, Exposition of Genesis, Vol.1(Grand Rapids: Baker,1987), p.466

 

출처: 창골산 봉서방

 

http://blog.daum.net/dfgiyo/6140974

'축도의 의미'에 대한 통쾌한 해설

 

 

독자들을 위해 읽기 쉽게 약간 편집을 했으며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목사가 축도할 때 자기의 의도를 섞어 마치 목사 자신이 축복하는 권한을 가진 듯이 길게 축도 하는 것은 잘못이다. 축도란 목사가 교인들을 축복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약속된 그 언약을 주님의 몸 된 교회 앞에 말씀의 선포자로서 선포하는 것이다.

 

1. 공 예배 시간에 목사에 의해 선포되는 축도는 언약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대다수 교인들은 축도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를 하고 있다. 축도를 하는 목사도 그렇거니와 각종 예배 모임에 참여하는 일반 교인들 역시 축도가 마치 하나님의 복을 빌어주는 행위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오직 기록된 성경 말씀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성실하게 순종하고자 하는 개혁주의 교회에서 축도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축도는 지상의 교회들이 공 예배 가운데서 복음의 상속을 확인하며 드러내는 고백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도는 종교적 색체를 띤 다양한 모임에서 무분별하게 행해져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한국 기독교의 경우 결혼식, 장례식, 심지어는 개업식에서도 목사가 축도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총회와 신학교의 개학식 및 졸업식 혹은 경건회 시간에도 축도를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비는 행위인 축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즉 특별히 잘못된 의도가 있지 않은 한 교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축도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축도의 본질적인 성격은 기독교인들이 모이는 다양한 집회에서 일반적으로 행하도록 허락된 것이 아니다. 축도는 목사가 하나님께 복을 빌거나 공적인 자리에 함께 한 여러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종교적 행위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는 그에 관한 잘못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거의 사라져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신학적 정체성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교회의 의미와 더불어 축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축도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주일 공 예배 시간에 말씀사역자인 목사에 의해 교회 가운데 선포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목사가 마치 축도 권을 가진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축도는 목사의 개인적인 권한이 아니며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축도는 다양한 형태의 예배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세례와 성찬이 있으며 권징사역이 이루어지는 주일 공 예배 시간에 전체 성도들 가운데 행해지게 된다. 그 축도는 역사적 교회를 상속해가는 언약적 의미를 동반하고 있다. 따라서 지상의 건전한 교회들 가운데 존재하는 축도 사역 또한 지속적으로 상속되어 간다.

 

3. 현대교회가 유념해야 할 바는 목사가 축도를 자의적으로 오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 가운데는 목사가 미사여구를 섞어 형식적으로 근엄하게 축도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장되어 있다. 따라서 목회 경험이 많은 연로한 목사의 축도가 안수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목사가 하는 축도보다 더 권위 있는 것처럼 오해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축도가 마치 목사의 개인적인 권위를 드러내는 방편이 되는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 할 점은 축도는 결코 교권적인 의례행위가 아니라 교회의 공적사역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즉 축도가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4. 현대교회에서는 목사가 축도를 할 때 두 손을 높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지어는 손바닥을 위로 향할 것인가 아래로 향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논하기도 한다. 그리고 용어 사용에 대한 문제를 두고 논란을 빚기도 한다. 이를테면 축도의 맨 끝부분에 “~있을찌어다”가 옳으냐, “축원하옵나이다”가 맞느냐는 식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논란이다. 도리어 그러한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은 축도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는 현실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개혁교회에서는 인간들이 축도에 사용되는 말을 자의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이 교회를 향해 전한 계시의 말씀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건전한 교회들은 대개 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를 향해 축도한 말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5. 교회는 말씀사역자인 목사가 공 예배 시간에 축도로서 선포하는 언약의 말씀을 통해, 교회의 상속이 지속되어 가고 있음을 매주일 확인하게 된다.

 

이는 지난 주일에 축도로서 언약이 선포된 것처럼 이번 주일에도 선포되며 다음 주일 공 예배 때에도 선포될 것이다. 그 축도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그날까지 교회 가운데 선포된다. 그러므로 축도는 교회의 상속을 확인하는 언약의 선포인 것이다. 축도의 본질적인 의미가 실종되거나 남용되고 있는 시대에 그 진정한 의미와 실행이 회복되어야 한다. 축도는 결코 특정한 직분자들의 권위를 세우는 방편이 될 수 없으며, 교인들로 하여금 세상의 축복을 받게 하는 방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만일 그렇게 여긴다면 잘못된 축도 자체가 우상화될 우려가 없지 않다.

 

지상의 건전한 교회들이 매주일 올바른 말씀선포 및 성례와 더불어 온전한 축도가 선포되는 공 예배를 드린다면, 보편교회의 하나(one) 되는 아름다움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교회의 참된 일치는 인간들의 합의에 의해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 가운데 존재하는 언약의 동질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허락되는 것이다.

 

▲이광호 목사(실로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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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

/ 마리아 복음서

 

(제1장부터 제3장까지 1-6페이지는 분실되었다)

 

 

제4장 :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시자 제자들이 물었다. “물질은 소멸됩니까? 아니면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천지만물 곧 창조되거나 만들어져 현상을 가지고 있거나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서로가 서로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존재하다가 언젠가는 해체되어 그들 자신의 근원, 곧 자기의 기원으로 녹아들어 흡수된다. 왜냐하면 모든 물질의 속성은 그 자신의 본성만이 홀로 존재하는 그 근원으로 들어갈 때만이 녹아들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베드로가 말했다. “당신은 이제까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셨지만 한 가지만 더 가르쳐 주십시오. 세상의 죄란 무엇입니까?” 주님이 대답하셨다. “이 세상에 죄라는 것은 따로 없다. 죄라고 불리어지는 타락한 본성에 따라 너희가 행동할 때 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너희가 병들고 죽는 이유이다. 너희가 너희를 치유할 수 있는 하나에서 벗어나 서로 갈라져 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근원을 향한 본성을 회복하기 위해 만물이 가지고 있는 힘의 정수(精髓), 곧 선(善)이 너희 중심에 들어오는 이유도 그와 같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알아들어라.”

 

주님이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물질은 본질을 거스르는 성향이 있어 삶의 여정에 색다른 열정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의 몸속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물질은 참 형상이 존재하지 않는 허깨비 정념, 곧 부질없는 생각을 만들어 결국은 어지러운 혼란이 사람의 몸을 지배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선한 용기를 가지고 가슴으로 만족하라. 육체의 소욕을 따르지 말고 참 형상의 존재 속에서 너희 자신을 만들어 가도록 하라. 만일 너희가 용기를 잃고 낙담하고 있거든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자연 속에서 기운을 북돋우라.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이 제자들을 축복하며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가 주는 평화가 너희 안에 깃들기를! 아무도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깨어 있으라. 너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려고 ‘보라, 주님이 여기 있다!’ 혹은 ‘보라, 주님이 저기 있다!’고 하여도 속지마라. 참 사람의 원형인 인자는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다. 나를 따르라. 나를 찾는 사람이 참 사람의 원형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전파하라.

 

나는 너희에게 그 어떠한 율법도 주지 않았다. 내가 너희에게 증명한 것 외에는 그 어떠한 율법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으니 계율에 얽매이지 말고 입법자들이 하는 것처럼 다른 계율을 만들거나 공표하지 마라. 그러지 아니하면 그것이 너희를 지배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주님은 떠나가셨다.

 

 

제5장 : 주님이 떠나가시자 제자들이 슬픔에 잠겨 크게 울면서 서로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방인들에게 가서 주님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주님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겠는가? 유대인들이 주님을 그냥 두지 않았는데 우리를 그대로 두겠는가?” 그러자 마리아가 일어나 그들을 축복하며 말했다. “형제자매님, 슬픔에 잠겨 울지만 말고 나눠지고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세요. 주님의 은총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지켜주실 테니까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나아갑시다. 주님이 우리를 준비시켜 참 인간이 되게 하셨으니 우리 모두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시다!” 마리아가 이렇게 말하자 그들은 선한 방향으로 마음을 돌렸다. 비통과 망상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음미하기 시작하였다.

 

베드로가 마리아에게 말했다. “자매여, 우리는 주님이 다른 여인들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신 것을 압니다. 그러니 당신이 기억하는 주님의 말씀 중에서 우리가 듣지 못하였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시오.”

 

마리아가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동안 숨겨진 주님의 말씀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제가 환상가운데 주님을 뵙고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제가 주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제가 환상가운데 주님을 보았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보고도 동요하지 않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 흔들림 없는 네 마음이 복이 있다. 네 마음이 있는 곳에 보물이 있기 때문이다.’ 제가 주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주님, 환상을 보는 사람은 영혼을 통해서 보는 것인가요? 정신을 통해서 보는 것인가요?’ 주님이 대답하셨습니다. ‘영혼을 통해서 보는 것도 아니고 정신을 통해서 보는 것도 아니다. 환상을 보고 있는 그 둘 사이의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 ” (11-14페이지는 분실되었다.)

 

 

제8장 : 욕망이 혼(魂)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의 타락은 보지 못했지만 이제 날아오르는 당신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당신은 내게 속해 있을 때 거짓말을 하였는가?” 그러자 혼이 대답했다. “당신은 나를 보지 못하고 나를 인식하지 못했지만 나는 당신을 보았다. 그리고 당신이 입고 다니는 옷처럼 당신 곁에서 늘 당신을 섬겨왔지만 당신은 나를 의식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고 혼은 기뻐하며 떠나갔다

 

혼이 무지라 불리는 3번째 힘으로 나아갔다. 무지가 혼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는 사악함에 물들어 살아왔구나. 비록 곤경에 처했다 하더라도 비판하지 말라.” 혼이 말했다. “나는 너를 심판하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너는 나를 심판하는가? 나는 묶여 있었지만 내 존재는 묶여 있지 않았다. 비록 나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존재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로 합쳐져 자유로워지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혼이 무지를 극복하고 위를 향해 나아가자 7가지 형상을 지닌 힘이 나타났다.

 

첫째 형상은 어둠이요, 둘째는 욕망이며, 셋째는 무지이며, 넷째는 죽음에 대한 흔들림, 곧 동요(動搖)이며, 다섯째는 물질세계에 대한 집착이며, 여섯째는 어리석은 육체적 인간에 대한 지식이며, 일곱째는 복수심에 대한 지식이다. 이것이 7가지 분노한 힘의 형상들이다. 분노한 7가지 형상들이 혼에게 물었다. “살인자여, 너는 어디로부터 나왔는가? 우주의 정복자여,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혼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나를 묶고 있던 모든 속박은 사라졌고 나를 방황하게 하던 모든 것도 극복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욕망은 끝을 맺었고 나의 무지는 죽어버렸다. 천상의 영원함 속에서 나는 세상으로부터 구원을 얻었고, 세상이라는 한 형상에서 보다 더 나은 형상으로 나아가는 도중에 있는 덧없는 존재의 상태라는 것에 대한 망각의 지식이라는 속박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리하여 지금 이 시간부터 나는 시간의 흐름이 멈춘 침묵 속에 존재하고 있는 영원에 이를 수 있게 되리라.”

 

 

제9장 : 이 말을 한 다음에 마리아는 침묵에 잠겼다. 그러한 침묵이 지금까지 주님과 대화를 나누던 마리아의 방식이었다. 그러자 안드레가 의문을 가지고 다른 형제들에게 말했다. “마리아가 말한 것에 대하여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는 주님이 그러한 말씀을 하셨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르침과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자 베드로가 한참 생각하다가 또 이의를 제기하며 물었다.

 

“여러분은 주님이 우리보다 우선하여 이 여인에게, 그것도 공개적으로가 아니라 비밀리에 말씀하셨다고 생각합니까? 그래서 지금 우리가 관습을 바꾸면서까지 이 여인의 말을 듣고 있습니까? 과연 주님이 우리 모두를 두고 이 여인을 선택하셨단 말입니까?” 그러자 마리아가 울면서 말했다.

 

“나의 형제 베드로여,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나요? 당신은 제가 마음속으로 혼자 상상하여 이 말을 지어내었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제가 주님을 빙자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나요?” 그러자 레위가 나서며 베드로에게 말했다. “베드로 형제여, 당신은 평소에도 성격이 불같더니 지금도 우리의 적들이 하는 것처럼 여자를 무시하면서 마리아와 다투고 있군요. 만일 주님이 우리보다 마리아를 더 귀히 여기셨다면 누가 감히 마리아를 배척하겠습니까? 분명히 주님은 마리아를 아주 잘 알고 계셨고 마리아를 우리보다 더 사랑하셨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우리는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우리는 온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의 명령을 준행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모두가 흩어져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말씀하신 것 외에 그 어떠한 규정이나 법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레위의 이 말을 듣고 모두가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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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

/ 베드로 복음서

 

 

제1장 : 유대인 가운데 아무도 손을 씻지 않았다. 헤로데도, 예수를 심판한 재판관들도 모두 손을 씻지 않았다. 아무도 손을 씻으려 하지 않자 빌라도가 일어섰다. 헤로데 왕이 주님을 끌고 가라고 명령하면서 "그 사람에게 하라고 내가 명령한 사항은 모조리 시행하라."라고 말했다. 빌라도의 친구이며 주님의 친구인 요셉이 서 있었다. 사람들이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는, 빌라도에게 가서 주님의 장례를 지내겠다면서 시체를 달라고 했다.

 

헤로데는 "내 형제 빌라도여, 비록 그 사람의 시체를 달라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해도 유대인인의 축일이 다가오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묻을 작정이었습니다. 사형당한 사람 위에 해가 저물어서는 안 된다고 율법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헤로데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의 날, 즉 유대인의 축일 전날에 주님을 백성에게 넘겨주었다. 주님을 넘겨받은 백성이 달려가면서 주님을 밀치며 "하느님의 아들에 대하여 권한을 넘겨받았으니 끌고 가자."라고 말했다.

 

주님에게 자주색 옷을 입혀 재판관의 자리에 앉히고는 "오오, 이스라엘 의 왕이여.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가시관을 가지고 와서 주님의 머리에 씌웠다. 다른 사람들은 서서 주님의 두 눈에 침을 뱉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두 뺨을 후려갈겼다. 주님을 갈대로 찌르는 사람들도 있고 "하느님의 아들에게 이러한 영광을 바쳐서 존경해주라."라고 말하면서 채찍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들이 범죄인 둘을 데려다가 그 사이에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나 주님은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평화스러웠다. 사람들이 십자가를 일으켜 세웠는데 거기에는 "이 사람은 이스라엘의 왕이다."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 주님의 옷을 나누어 가지고 주사위를 던졌다. 범죄인 한명이 그 사람들에게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나쁜 짓 때문에 이런 형벌을 받지만, 사람들의 구세주가 된 이 사람은 무슨 나쁜 짓을 했단 말입니까?"라고 말하면서 꾸짖었다. 그러자 화가 난 사람들이 그 범죄인의 두 다리를 꺾어 고통 중에 죽게 하라고 명령했다.

 

때는 낮 12시였다. 온 유대가 암흑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주님이 살아있는 동안에 해가 질까봐 걱정하고 또 근심했다. 왜냐하면 사형당한 사람 위에서 해가 져서는 안 된다고 율법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저 사람에게 식초에 담았던 쓸개를 마시게 해라."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했으나 자기네 죄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말았다. 많은 사람이 밤이 된 줄 알고 등불을 가지고 나와 다니다가 넘어졌다.

 

주님이 "나의 힘이여, 당신은 나를 저버렸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이 말을 하고 나자 주님은 숨을 거두었다. 바로 그때, 예루살렘 성전의 휘장이 두 쪽으로 찢어졌다. 사람들이 주님의 두 손에서 못을 빼고 주님을 땅에 놓았는데, 온 땅이 흔들리고, 엄청난 공포가 휩쓸었다. 그러자 해가 다시 비치고 9시가 되었다.

 

유대인들이 기뻐했다. 주님의 몸을 요셉에게 묻으라고 내주었다. 요셉은 주님이 한 좋은 일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요셉은 주님을 받아서 몸을 씻기고 아마포로 싸서, 요셉의 정원이라고 부르는 곳의 무덤에 가져갔다. 유대인과 원로들과 사제들은 자기네가 저지른 나쁜 짓을 깨닫고는 "우리 죄 때문에 저주를 받았다.

 

심판이 가까이 왔다. 예루살렘의 종말이 가까이 왔다."라고 말하면서 탄식하기 시작했다. 나는 동료들과 같이 비탄에 잠겼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우리는 몸을 숨겼다. 사람들이 우리를 범죄인으로 보고, 성전에 불을 지르려 한다면서 잡으러 다녔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 때문에 우리는 안식일이 될 때까지 단식하고 슬퍼하며 밤낮으로 울며 앉아 있었다.

 

율법학자, 바리사이, 원로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모든 백성이 투덜대고 각자 가슴을 치면서 "이 죽음으로 이처럼 가장 강력한 징표들이 나타났으니, 그 사람이 얼마나 정의로운 분이었는지 보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겁이 난 원로들이 빌라도에게 가서 "그 사람의 무덤을 사흘간 지키도록 우리에게 병사들을 내주십시오. 그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가고, 백성들이 그 사람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났다고 생각하여, 우리를 해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간청했다.

 

빌라도는 백인대장 페트로니우스와 병사들을 내주어 무덤을 지키게 했다. 로마 군인들과 함께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이 무덤에 갔다. 로마 군인들과 백인대장이 함께 커다란 돌을 굴렸다.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하여 그 돌로 무덤 입구를 막았다. 7군데에 봉인을 하고는, 천막을 치고 무덤을 지켰다. 안식일이 되자 아침 일찍부터 예루살렘과 부근 지역에서 봉인된 무덤을 구경하려고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주님의 날이 다가오고 있던 그날 밤, 로마 군이 2명씩 교대로 보초를 서고 있을 때였다. 하늘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 왔다. 보초들은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어마어마한 광채에 휩싸인 두 사람이 그 열린 틈에서 내려와 무덤으로 다가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자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이 저절로 굴러서 무덤에서 약간 비켜섰다. 무덤 입구가 열리자 하늘에서 내려온 두 젊은이가 안으로 들어갔다. 이 광경을 본 로마 군인들이 백인대장과 원로들을 흔들어 깨웠다. 그 군인들도 보초를 서느라고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 내용을 보고했다. 바로 그때, 그 사람들은 무덤에서 3사람이 나오고 있는 것을 다시 보았다. 두 사람이 한 사람을 부축하고, 그 뒤에 십자가가 따라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머리가 하늘에 닿았고, 부축 당해서 나오는 사람의 머리는 하늘을 뚫고 더 높이 이르렀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너는 사람들에게 저 잠에 관해서 설교 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십자가에서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떠나 빌라도에게 모든 사실을 보고할 것인지에 관해서 서로 의논했다. 그 문제에 관해서 계속 의논을 하고 있을 때, 하늘이 다시 열리고 어떤 사람이 내려와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백인대장과 주위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았다. 그들은 지키던 무덤을 내버려 둔 채 모두 빌라도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본 대로 자세히 보고했다. 깊은 번민에 사로잡혀 "그 사람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나는 하느님의 아들의 피에 대해서 무죄하다. 이 일을 결정한 것은 너희다."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가까이 다가가서 백인대장과 병사들에게 자기네가 본 것을 절대 입 밖에 내지 못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간청하고 애원했다. "유대인 백성의 손에 잡혀서 돌에 맞아죽는 것보다, 하느님 앞에 가장 큰 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더 낫습니다."

 

주님의 날의 새벽녘이었다. 주님의 제자인 마리아 막달레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유대인들이 두려웠다. 여인들이 죽은 사람들, 자기네가 사랑하던 사람들을 위해서 평소에 해오던 일을 주님의 무덤에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들을 데리고 주님이 뉘어진 무덤으로 갔다. 유대인들의 눈에 띌까 두려워하며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히던 날 우리가 울지도 탄식하지도 못했다 해도, 지금은 그분 무덤에서 울고 탄식해 보자. 그러나 누가 무덤 입구를 막은 저 돌을 치워 주겠는가?

 

저 돌을 치워야만 안으로 들어가 그분 곁에 앉아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돌은 아주 크고 남의 눈에 뜨일까도 두렵다. 그러나 도저히 뵈올 수가 없다면, 가져간 것을 기념으로 입구에 놓아두고는, 집에 닿을 때까지 울고 탄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리아 막달레나 일행이 가서, 무덤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매우 찬란한 옷을 입은 아름다운 젊은이 하나가 무덤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청년은 "너희는 어디서 오느냐? 누구를 찾느냐? 십자가에 못 박혔던 그 사람을 찾느냐? 그분은 일어나서 가버렸다. 믿을 수가 없다면 그분이 누워 있던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분이 없다는 것을 알아들어라.

 

왜냐하면 그분은 일어나서 자기가 떠나왔던 그곳으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인들이 무서워서 달아났다.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의 마지막 날이었고, 축일이 끝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주님의 12제자인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비탄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일어난 일을 슬퍼하면서 각자 자기 집으로 떠났다. 그러나 시몬 베드로인 나는 형제인 안드레아와 더불어 그물을 가지고 바다로 나갔다. 우리와 함께 알페우스의 아들 레비가 있었다.

 

 

제2장 : 일주일의 첫째 날, 즉 주님의 날(일요일)에 군중이 모여들었다. 많은 병자를 베드로에게 데려와 고쳐 달라고 했다. 그러나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감히 말하기를 "베드로, 보십시오. 우리가보는 앞에서 당신은 많은 병자를 치유했습니다. 즉, 소경을 보게 하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고, 절름발이를 걷게 하고, 쇠약한 자에게 원기를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게 자랐고, 하느님의 이름을 믿는 처녀인 당신 딸은 왜 도와주지 않습니까? 당신 딸은 몸 한쪽이 완전히 마비되어 힘없이 누워 있는데, 딴 사람들은 치유하면서도 당신은 딸을 외면했습니다."라고 했다.

 

베드로가 미소를 띠며 "아들아, 딸의 몸이 성하지 않은 이유는 하느님만 아신다. 그러니 하느님이 허약하거나 무력해서 내 딸에게 당신 선물을 내리지 않는 것이 아님을 알라. 오히려 내 영혼을 튼튼하게 하고 여기 모인 사람들의 신앙을 증가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몸을 돌려 딸에게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말고 오직 예수의 도움만 받아서 네 자리에서 일어나라. 모든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걸어 나에게 오너라."라고 말했다. 딸이 일어나 베드로에게 왔다. 군중이 그 일로 크게 기뻐했다.

 

이윽고 베드로가 군중에게 "보십시오. 우리가 요청하는 모든 일에 하느님께서 무력하지 않음을 여러분이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군중이 더욱 더 기뻐하며 하느님을 찬미했다. 그러자 베드로가 딸에게 "네 자리로 가서 원래 병든 상태로 돌아가거라. 이것이 너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이롭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딸이 돌아가서 자기 자리에 눕자 먼저 상태로 되었다. 모든 군중이 한탄을 하고 베드로에게 딸을 다시 치유하라고 간청했다.

 

베드로가 군중에게 "주님께서 살아 있는 만큼 이것이 딸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이로운 것입니다. 딸이 태어난 날에 내가 환상을 보았는데, 주님이 내게 '베드로야, 오늘 네게 큰 시련이 탄생했다. 이 딸은 몸이 건강하게 있는 한 많은 영혼을 해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환상이 나를 속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딸이 10살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의 유혹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딸을 목욕시키는 것을 본 부자 프톨레메우스가 사람을 보내 자기 아내로 삼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승낙하려고 하지 알았습니다. 그 사람은 여러 차례 요청했습니다. 그러다가 프톨레메우스의 하인들이 딸을 데려다가 그 집 문 앞에 놓고 가버렸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나와 아내가 내려가서 딸을 발견 했는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마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딸을 데려와 타락과 수치에서 당신 종을 구해준 주님을 찬미했습니다. 딸이 이런 상태에 있게 된 사연입니다. 그러면 이제 여러분은 프톨레메우스의 운명을 알아야 할 차례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자, 자기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밤낮으로 비탄에 잠긴 나머지 하도 눈물을 흘려 소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을 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9시에 혼자 침대에 누워 있는데, 거대한 광채가 온 집안을 비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음성이 '프톨레메우스야, 하느님은 타락과 수치를 위해서 그들을 준 것이 아니다. 또한 나를 믿는 네가 내 처녀를 더럽히는 것은 옳지 않다. 내가 너희 둘에게 단일한 성형인 것처럼, 너는 그 처녀를 누이로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일어나 빨리 사도 베드로의 집으로 가거라. 네가 내 영광을 보게 될 것이고, 베드로가 이 일을 설명해 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프톨레메우스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하인들에게 데려가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내게 와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힘으로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육체의 눈과 영혼의 눈으로 보게 되고,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걸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고 하느님의 선물을 준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뒤 프톨레메우스가 이 세상을 떠나 주님에게 갔습니다. 유언을 남길 때, 얼마간의 땅을 내 딸의 이름으로 했습니다. 딸을 통해서 자기가 하느님을 믿게 되고 치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위임 받은 나는 주의 깊게 처리했습니다. 나는 그 땅을 팔았습니다. 하느님만이 알지만 내 딸이나 나나 그 돈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 땅을 팔아서 한 푼도 가지지 않고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오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여. 우리가 비록 하느님에게서 잊어졌다고 생각해도, 하느님은 자기 백성을 돌보고 각자를 위해 좋은 것을 준비한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형제들이여, 이제 우리는 슬퍼하고 깨어 기도합시다. 그러면 하느님의 선하심이 우리를 돌볼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기다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베드로는 모든 이 앞에서 주 그리스도의 이름을 찬미하고, 모든 이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

 

 

제3장 : 아래 이야기를 잘 기억해 두어라, 어느 농부에게 딸이 있었다. 외동딸이었기 때문에 농부는 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베드로에게 간청했다. 기도를 마치고는 사도가 딸의 아버지에게 '주님은 딸의 영혼을 위해서 적절한 것을 내려 주었다'고 말했다. 그 소녀가 즉시 엎어져서 죽었다. 오오, 육체의 파렴치를 피하는 데, 그리고 피의 오만을 꺾는데 적절하고 하느님을 항상 기쁘게 하는 보답이여!

 

그러나 불신하는 이 늙은이는 하늘의 은총, 즉 신성한 축복의 가치를 깨닫지 못했다. 자기 딸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일어나게 해달라고 베드로에게 간청했다. 소녀가 다시 살아난 뒤 며칠 지났다. 신도로 가장한 남자가 그 늙은이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머물렀는데, 소녀를 유혹하여 둘이 다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제8장-11장 : 형제들은 하느님의 힘을 가졌다고 하는 시몬을 타도하라고 베드로에게 간청했다. 그때 시몬은 그 마술에 탄복한 원로원 의원 마르첼루스의 저택에 머물렀다. 사람들이 "형제 베드로여, 우리말을 믿어 주십시오. 이 마르첼루스만큼 현명한 사람은 세상에 또 없습니다.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두는 과부는 모두 마르첼루스에게서 안식처를 구하고, 모든 고아가 그 손에서 음식을 받고 있습니다. 형제여, 무엇을 더 알고 싶단 말입니까? 가난한 자가 모두 마르첼루스를 자기네 수호자라고 부르고, 그 저택은 순례자와 가난한 자들의 집이라고 부릅니다.

 

황제가 마르첼루스에게 '너에게 관직을 전혀 주지 않겠다. 관직을 주면 온 나라를 털어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이롭게 할 테니 말이다'라고 했습니다. 마르첼루스가 대답하기를 '제 재산은 모두 황제의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체사르(황제)는 '나를 위해서 그 재산을 보존한다면 그것은 내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네가 마음대로 너절한 부랑자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고 있으므로 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형제 베드로여, 이 점을 고려해서 우리가 당신에게 경고하는 것은, 이 사람의 위대한 자선이 모두 신의 모독으로 변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시몬에게 넘어가지만 않았다면 우리도 주 하느님에 대한 거룩한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르첼루스는 지금 펄펄 화를 내며 모든 선행을 후회하고,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치른다고 믿고서 자기가 지금까지 그 많은 재산을 낭비했다고 말합니다. 그뿐 아니라 나그네가 찾아오면 지팡이로 때리고 하인들에게 끌어내라고 지시합니다.

 

이 배교자들에게 그토록 많은 재산을 허비했다든가 다른 독성적 언사를 마구 해댑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 안에 주님의 자비나 그분 계명의 선이 남아 있다면, 하느님의 종들에게 이토록 풍성히 자선을 베푼 이 사람의 잘못을 고쳐 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태를 깨달은 베드로는 깊은 슬픔에 잠겨서 이렇게 질책의 말을 했다. “아아, 악마의 술수와 유혹은 얼마나 다양한가? 악의 음모와 계략은 얼마나 지독한가?

 

악마는 분노의 날에 자기를 위해 거대한 불을 준비하고, 단순한 사람들을 파괴하고, 악랄한 늑대이며, 영원한 생명을 집어삼키고 낭비하는 자다. 너는 최초의 인간을 욕정의 함정에 빠뜨렸고, 네 오래된 사악함과 육체의 사슬로 묶어 버렸다. 너는 가장 쓰디쓴, 쓴맛이 나는 나무의 열매이고 각양각색으로 유혹하는 욕정이다. 나와 함께 제자이고 사도였으나 사악하게 행동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유다를 네가 만들었다. 주님은 너를 반드시 처벌할 것이다.

 

너는 혜로데의 마음을 딱딱하게 만들고, 파라오를 충동질하여 하느님의 거룩한 종 모세에게 대항하여 싸우게 했다. 너는 가야파가 감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잔인한 군중에게 넘겨주도록 했고, 지금도 무죄한 영혼들에게 독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모든 이의 사악한 원수여, 거룩하고 전능한 하느님의 아들의 교회가 너를 저주할 것이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들이 아궁이에서 꺼낸 불 막대기처럼 너를 꺼버릴 것이다.

 

네 암흑이 너와 네 자손, 즉 가장 사악한 씨 위에 돌아가고, 네 악행이 네 위에 떨어지고, 네 위협이 네게 떨어지고, 사악함의 원천이며 암흑의 심연인 너와 네 천사들 위에 네 유혹이 돌아가라. 네 암흑이 너와 함께, 그리고 네가 소유하는 그릇들과 함께 있어라. 하느님을 믿을 사람들에게서 물러가라. 그리스도의 종들에게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싸울 사람들에게서 물러가라. 암흑의 문들은 너 혼자 차지하라. 다른 사람들의 문을 너는 공연히 두드리고 있다. 그 문은 네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켜 주는 그리스도 예수의 것이다.

 

왜냐하면 잡아먹는 늑대인 너는 네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에게 속하고, 그분이 가장 세심한 배려를 베풀어 지키는 양 떼를 약탈해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이 말을 할 때, 주님을 믿는 사람이 더욱 더 늘어 갔다. 형제들은 베드로에게 시몬과 대결하여, 시몬이 더 이상 사람들을 괴롭히게 내버려두지 말라고 간청했다. 베드로는 즉시 모인 무리를 떠나 시몬이 머무르고 있는 마르첼루스의 저택으로 갔다. 수많은 군중이 뒤를 따랐다.

 

대문에 이르자 베드로가 문지기에게 "네가 베드로 때문에 유다에서 달아났는데 그 베드로가 너를 대문에서 기다린다고 가서 말하시오."라고 말했다. 문지기가 베드로에게 "손님, 당신이 베드로인지 아닌지는 제가 모릅니다. 그러나 지시를 받은 것은 있습니다. 당신이 어제 이 도시에 들어온 것을 안 시몬이 내게 말하기를 ‘낮이든 밤이든 무슨 시간에든 그 사람이 오면 내가 집 안에 없다고 말하라'고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베드로가 그 문지기에게 "시몬이 시킨 대로 잘 설명하였소."라고 말하였다. 따라온 백성에게 몸을 돌려 "여러분은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보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덩치 큰 개 한마리가 강한 쇠줄로 단단히 매여 있는 것을 본 베드로가 개에게 다가가 풀어 주었다. 그러자 풀려난 개가 사람의 목소리로 베드로에게 "표현할 수 없고, 살아 있는 하느님의 종인 당신은 내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합니까?"라고 물었다.

 

베드로가 개에게 "안으로 들어가서 모든 사람이 있는 앞에서 시몬에게 이렇게 말하라. 베드로가 네게 공개 석상으로 나오라고 말한다. 사악한 자야, 단순한 영혼들을 괴롭히는 자야. 너 때문에 내가 로마로 왔다'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개가 즉시 달려 들어가 시몬 일행 한가운데로 돌진하여 앞발을 들고 커다란 목소리로 "시몬에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종 베드로가 대문에 서서 네게 말하기를 '공개 석상으로 나와라. 단순한 영혼들을 속이는 가장 악독한 자야, 너 때문에 내가 로마로 왔다'고 한다."라고 소리쳤다. 시몬이 그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는, 옆에 있던 사람들을 속일 말을 잊어버려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마르첼루스가 그것을 보고는 대문으로 나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거룩한 하느님의 거룩한 종 베드로여, 내가 당신 발을 잡고 있습니다. 내가 죄를 크게 지었지만 벌을 주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자기 입으로 설교하는 그리스도에 대한 진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그분의 계명을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 동료 사도인 바오로에게 내가 배운 것처럼 아무도 미워하지 말고, 아무에게도 화를 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의 죄를 따지지 말고 하느님의 거룩한 아들에게 대신 기도해 주십시오. 그분의 종들을 박해하여 그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착한 심부름꾼답게 대신 기도하여 시몬의 죄와 더불어 내가 영원한 불에 떨어지지 말게 해 주십시오. 시몬이 나를 설득하여 '젊은 하느님인 시몬에게'라는 문구와 함께 자기에게 석상을 세우게 했다고 해도 말입니다. 베드로여, 당신이 돈으로 매수될 수 있음을 알았다면 내가 전 재산을 주었을 겁니다. 그리고는 그 재산을 경멸하여 내 영혼을 구했을 것입니다. 살아있는 하느님을 믿을 수만 있다면 재산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몬이 하느님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서 속지만 않았다면, 하는 생각에 분노를 느낍니다. 가장 친애하는 베드로여, 나는 하느님의 종인 당신 말을 들을 자격이 없었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느님에 대한신앙에 확고한 기초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넘어갔습니다. 당신이 진리 안에 설교하는 우리 주 그리스도가 당신도 있는 앞에서 동료 사도들에게 말하기를 만일 겨자씨만한 신앙이 있다면, 이 산에게 이동하라고 하면 즉시 산이 이동할 것이라고 해도 고깝게 여기지는 마십시오.

 

그러나 베드로여, 당신은 물 위에 있을 때 신앙을 잃었다 해도 그분이 당신을 선택하고, 당신 위에 손을 얹었고, 당신과 함께 기적을 일으켰고, 이러한 확신을 얻었으니 나는 회개하고 당신 기도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과 그 약속에서 비록 내가 떨어져 나갔다 해도 내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내가 회개하기 때문에 그분이 자비를 베풀어 주리라 믿습니다. 전능하신 그분은 충실하시어 내 죄를 용서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큰 소리로 "우리 주님,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에게 영광과 광채가 있기를 빕니다. 당신에게 찬미와 영광과 영예가 영원히 있기를 빕니다. 아멘. 거룩한 주님,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우리를 온전히 격려하고 지금 당신 안에 일으켜 세워 주시니, 마르첼루스를 강하게 만들고 그 집에 오늘 당신 평화를 보내 주십시오. 길을 잘못 들었거나 길을 잃은 사람은 누구든지 당신만 홀로 회복시켜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오, 주님. 일단 흩어졌지만 이제는 당신을 통하여 다시 모인 양 떼의 목자여, 우리 모두가 간청하니 마르첼루스를 다시금 어린 양으로 받아 주시고, 오류와 무지에서 이 이상 크게 방황하게 하지 말고 오히려 당신 양 메 안에 들게 해주십시오. 주님, 슬픔과 눈물로 우리가 당신에게 간청하니, 이러한 상태의 마르첼루스를 받아들여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마르첼루스를 껴안았다. 그러고 나서 주위에 모여 있던 군중에게 몸을 돌려, 그 가운데 실없이 웃기만 하는 사내, 가장 사악한 악마가 들어 있는 그 사내를 보았다. 그 사람에게 베드로가 "웃고 있는 네가 누구든지 간에 곁에 서 있는 모든 사람에게 너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는 젊은이가 그 집의 정원으로 달려 들어가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벽에 달라붙어서 "베드로, 시몬과 네가 보낸 개가 심하게 다투고 있다. 시몬이 개에게 내가 여기 없다고 말하라'고 하지만, 개는 네가 시킨 것보다 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네가 시킨 신비한 일을 마치면 개는 네 발 아래에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네가 어떤 악마이든지 간에, 너도 그러면 우리 주 예 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 젊은이에게서 나가고 해치지 마라. 여기 서 있는 모든 이에게 네 정체를 보여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악마가 젊은이를 떠나 그 집 정원에 서 있던 대리석상을 잡아서 발로 차 산산조각을 냈다. 그것은 황제의 석상이었다.

 

그 모습을 본 마르첼루스가 이마를 치면서 베드로에게 "중대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황제가 이 소식을 듣는다면 우리를 호되게 처벌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드로가 "당신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전 재산을 쓰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당신이 방금 전하고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알겠소.

 

그러나 진정으로 뉘우치고 진심으로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흐르는 물을 손에 받아 들고 주님에게 기도한 뒤, 그 물을 부서진 석상 조각에 뿌리시오. 그러면 종전대로 복구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돌에 물을 뿌리자 석상이 원래대로 되었다. 마르첼루스가 기도할 때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베드로가 크게 기뻐했다. 이 첫 번째 기적이 자기 손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마르첼루스도 사기가 크게 올랐다. 그러므로 마르첼루스는 불가능한 것이 그분을 통하면 모두 가능하게 되는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을 진심으로 믿었다.

 

 

제16장-18장 : 밤이 되어 아직 베드로가 깨어 있을 때, 찬란한 옷을 입은 예수가 미소를 띠면서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너를 통하여, 그리고 내 이름으로 네가 일으킨 기적들을 통하여 수많은 형제가 이미 나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오는 안식일에 너는 신앙의 시험을 당하고, 더 많은 이방인과 유대인들이 내 이름 안에서 모욕과 조롱을 받고 침 뱉음을 당한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네가 징표와 기적을 요청하면 내가 자신을 드러낼 것이며, 네가 많은 사람을 개종 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몬이 자기 아비의 업적을 가지고 너에게 대항하도록 하라. 시몬의 모든 행동은 요술이고 마술의 착각임을 알 것이다. 이제는 우물쭈물하지 말고, 내가 네게 보낸 사람을 모두 내 이름으로 확고하게 세워라. 날이 밝자 베드로가 형제들에게 주님이 자기에게 나타난 사실과 그 지시 내용을 알렸다.

 

"남자들과 형제들이여, 내 말을 믿으시오. 이 시몬이 자기 주문을 가지고 크게 해를 끼쳤기 때문에 내가 유다에서 내쫓았습니다. 시몬은 유다에서 에우불라라는 여자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에우불라는 사회적 지위가 꽤 있는 여자로서, 금과 진주를 많이 소유했습니다. 시몬은 2명을 그 집에 몰래 끌어들였습니다.

 

시몬 외에는 그 집에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이 둘이 마술을 부려서 안주인의 금을 모조리 챙겨 사라졌습니다. 그 범죄를 발견한 에우불라는 종들을 고문하고 너희는 이 신성한 분의 방문을 이용해서 내 재산을 강탈했다. 이분이 단순한 여인인 나에게 와서 영광을 베풀어 주는 것을 너희가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분의 이름은 주림의 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나는 사흘간 단식을 하고 이 죄가 드러나도록 기도하고 있는데, 환상을 보았습니다.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가르쳤던 이탈리쿠스와 안툴루스가 거기 나타났고, 또한 발가벗은 채 묶여있는 소년이 나타나 내게 밀가루 반죽을 주면서 '베드로야, 이틀을 더 견디어라, 그러면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볼 것이다.

 

에우불라의 집에서 없어진 것은 시몬과 다른 2명이 마술을 쓰고 착각을 이용해서 훔쳐낸 것이기 때문이다. 사흘째 되는 날 9시에 이 사람들이 나폴리로 가는 성문 옆에 와서 아그리피누스라는 금 세공업자에게 1킬로그램 가량 나가는 순금의 젊은 목신상을 파는 것을 볼 것이다. 더럽혀지지 않기 위해서 너는 그것을 만지지 말고, 에우불라의 하녀 몇몇을 데리고 가서 금 세공업자의 가게를 보여 주고는 거기서 떠나라.

 

이 일로 해서 많은 사람이 주님의 이름을 믿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교활함과 사악함으로 항상 훔쳐 내고 있는 것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에우불라에게 갔더니, 그 여자는 옷을 찢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린 채 통곡하고 있기에 에우불라여, 침대에서 일어나 얼굴을 가다듬고 머리카락을 손질하고 당신에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으시오. 그리고 모든 영혼을 심판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기도하시오. 그분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아들이오.

 

만일 당신이 과거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그분 안에서 구원을 틀림없이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에게서 힘을 받으시오. 이제 주님이 나를 통해서 당신에게, '당신이 잃은 것을 모두 다시 찾을 것이다.’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재산을 받으면, 당신이 이 세상을 포기하고 영원한 안식을 추구하기 위해서 그것을 찾은 것임을 깨달으시오. 그리고 이 말을 잘 들으시오. 나폴리로 가는 성문 옆에서 종들을 풀어 지켜보도록 하시오.

 

모레 9시경에, 내가 환상에서 본 대로 1킬로그램 가량 나가는 순금의 젊은 목신상을 가지고 오는 두 청년을 발견할 것입니다. 두 청년은 거룩한 생활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잘 아는 아그리피누스라는 사람에게 그 목신상을 팔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것을 보게 되면 당신은 살아 있는 하느님을 믿어야지 마술사 시몬을 믿어서는 안 됨을 알 것입니다.

 

그 변덕스러운 악마 시몬은 당신을 계속 비탄에 처박아 두고, 무죄한 종들이 고문당하게 하고, 설득력 있는 말재주와 공허한 말을 가지고 당신을 타락시키고, 자기 입으로는 하느님에 대한 헌신을 떠들면서도 그것은 말뿐이고, 속은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축일을 기리기 위해서 당신이 우상을 한 군데에 치워서 휘장을 씌우고 장신구를 모두 받침대에 올려놓았을 때, 당신네가 보지 못한 두 청년을 시몬이 끌어들여서는, 마술을 부려 당신 장식물을 훔쳐서 사라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몬의 계획은 하느님이 내게 알려 주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어떠한 사악함이나 타락을 하느님 앞에 저질렀다고 해도, 하느님은 모든 진리로 가득 차고 산 이와 죽은 이의 공정한 심판자이므로, 당신이 속거나 지옥에서 멸망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당신 재산을 보존해 주는 그분을 통하지 않고서는 사람에게 생명의 희망은 달리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영혼을 다시 찾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에우불라가 내 발 아래 엎드려 '보세요. 당신이 누군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람을 하느님의 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무엇이든 요청하는 대로 주었습니다. 그 사람 손이 가난한 자들을 돌보게 했고, 그 사람에게도 선물을 별도로 듬뿍 주었습니다. 내가 자기에게 무슨 해를 끼쳤다고 그 사람은 우리 집안에 이토록 큰 고통을 주는 겁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가 에우불라에게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행실에 믿음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시작한 것은 계속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에우불라를 떠나 하인 둘을 데리고 아그리피누스에게 가서 '이 사람들을 잘 봐 두시오. 내일 두 청년이 와서 보석이 박힌 순금 목신 상을 팔려고 할 텐데, 이 사람들 여주인의 물건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목신상을 받아 들고 검사하고, 장인의 솜씨를 경탄하는 체하시오. 그 다음에 이 두 사람이 들어오고 그 뒤의 나머지는 하느님이 증명해 줄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9시경 에우불라의 하인들이 왔습니다. 아그리피누스에게 순금 목신상을 팔려는 두 청년이 왔는데 즉시 붙잡혀 여주인에게 보고가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번민이 심해진 에우불라는 관청으로 갔습니다. 자기가 당한 일을 큰소리로 선언했습니다. 지방 장관 폼페이우스는 에우불라가 관청에는 처음 나오는 것처럼 정신없이 번민하는 것을 보고, 즉시 수비대에게 범인을 잡아와서 심문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두 청년은 고문을 받았습니다. 자기네는 시몬의 하수인으로서 돈을 받고 그런 짓을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한참 더 고문을 받은 후 에우불라가 잃은 모든 재산이 성문 밖 동굴의 땅 속에 묻혀 있으며, 다른 보물도 많다고 자백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폼페이우스는 두 청년을 각각 쇠사슬에 묶어서 성문으로 갔습니다. 두 청년이 떠난 지 오래 되어 궁금해진 시몬이 그들을 찾으려고 성문으로 들어올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무리지어 오고, 두 청년이 쇠사슬에 묶여 끌려오는 것을 보고는 즉시 사태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유다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에우불라는 전 재산을 다시 찾은 뒤 가난한 자들에게 모두 주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이 튼튼해졌습니다. 이 세상을 경멸하고 포기하면서 과부와 고아들에게 자선하고 가난한 자에게 옷을 주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 모든 일은 유다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사탄의 전령이라는 그 사람이 거기서 추방당한 것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단식하고 주님께 기도합시다. 저기서 시몬을 추방한 그분은 여기서도 그 뿌리를 뽑을 수가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시몬과 그 마술에 대항할 힘을 주고, 시몬이 사탄의 전령임을 폭로하도록 해주기를 빕니다. 시몬이 오지 않으려고 거부한다고 해도 그분은 안식일에 시몬을 율리우스 광장으로 데려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우리말에 귀를 기울이는 그리스도에게 무릎을 꿇읍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분은 우리를 보고 있고, 우리 안에 있으며, 만일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를 버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영혼에서 모든 사악한 유혹을 깨끗이 몰아냅시다. 그러면 하느님이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눈짓만 해 주면 그분이 우리와 함께 머물 것입니다."

 

 

제23장-29장 : 그때 형제들과 로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모여들어 각자 금화 한 닢을 바쳤다. 원로원 의원, 집정관, 관료도 모두 모였다. 이윽고 베드로가 들어 와서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모든 사람이 큰소리로 "베드로! 너의 신이 누구인지, 그 위대함이 무엇인지 보여라! 네가 그 신을 업고 그토록 자신만만하니까 말이다. 신들을 사랑하는 로마인들에게 인색하게 굴지 마라. 시몬의 증거는 이미 보았으니까 이제는 네 차례다.

 

우리가 어느 쪽을 참으로 믿어야 할지 너희 둘이 우리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할 때 시몬이 들어와 베드로 곁에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베드로가 "로마인들이여, 여러분이 우리의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나는 살아 있고 진실한 하느님을 믿는다고 선언하며, 여러분 가운데 많은 사람이 증인이 되듯이 내가 이미 알 고 있는 그분의 증거를 보여 주기로 약속합니다.

 

여러분이 보는 바와 같이, 이 사람은 존경스럽고 가장 소박한 여인 에우불라에게 마술을 걸어서 사기를 쳤기 때문에 단죄되고 내가 유다에서 쫓아내어 지금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서 쫓겨나 여러분 가운데 몸을 숨길 수 있다고 믿어서 이 장소로 왔습니다. 그리고 나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자, 시몬. 말해 봐라. 우리 손으로 치유가 이루어지는 것을 예루살렘에서 본 너는 내 발아래에, 그러고 바오로의 발아래에 엎드리지 않았느냐?

 

원하는 대로 돈을 줄 테니까, 제발 사람들에게 손을 얹어서 그런 좋은 일을 하게 해 달라고 애걸하지 않았느냐? 그 말을 들은 우리는 너를 저주했다. 너는 돈으로 우리를 유혹할 수 있다고 보느냐 라고도 말했다. 그런데도 두렵지 않으냐? 나는 베드로다. 주 그리스도가 나를 모든 일에 준비된 사람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베드로이다. 나는 또 살아있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을 통하여 네 마술을 쳐부술 것이기 때문이다.'

 

자, 여러분 앞에서 이제 시몬이 평소에 부리던 놀라운 일을 일으키라고 합시다. 내가 방금 시몬에 관해서 한 말을 여러분은 믿지 않을 겁니까?"라고 말했다. 시몬이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나자렛 사람 예수, 목수의 아들이고 자신도 목수인 그 사람, 그리고 그 가족은 유다 출신인 사람을 이야기하는 모양이다. 베드로, 잘 들어 봐라. 로마인들은 분별력이 있고 바보가 아니다." 그리고 백성을 향해서 "로마인 여러분, 신이 출생을 합니까? 신이 십자가에 못 박힙니까? 자기 주님을 가진 자는 결코 신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많은 사람이 "시몬, 말 한번 잘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를 거스르는 네 말은 저주를 받아라! 예언자들이 그분에 관해서 '그분의 세대를 누가 선언하겠는가?'라고 말하는데도 너는 그 따위 말을 하려는 것이냐? 다른 예언자는 '우리가 1분을 보았다. 1분은 은총도 아름다움도 가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시대에 성령으로 소년이 태어난다.

 

그 어머니는 남자를 모르고, 아무도 소년의 아버지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그 여인은 해산을 했고 그리고 해산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네게 작은 일이냐 라고도 한다. 처녀가 임신할 것이라고 한다. 다른 예언자가 아버지의 명예 안에서 '우리는 그 여인의 음성을 듣지 못했고 산파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른 예언자는, 그분은 여인의 뱃속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하늘의 장소에서 내려왔다고 말한다.

 

손을 대지 않아도 돌이 깎이고 그 돌이 모든 왕국을 부수었다고 한다. 건축가들이 버린 돌이 구석의 머리가 된다고 한다. 그분은 선택되고 귀중한 돌이라고 부른다. 예언자가 그분에 관하여 사람의 아들처럼 구름을 타고 오는 분을 보았다고 말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로마인 여러분! 여러분이 예언서에 익숙하다면 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가 있습니다. 예언을 통해서 비밀리에 전해지고 하느님의 왕국이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나중에 여러분에게 드러날 것입니다. 자, 시몬! 사람들을 속여먹던 짓을 한 가지 해봐라. 그러면 내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마술을 풀어 버리겠다." 시몬이 대담하게 나서서 "집정관이 허락한다면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집정관은 불공평하게 행동한다는 인상을 파하고 둘을 공평하게 대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소년 한명을 앞으로 내세워 시몬에게 "이 사람을 데려다가 죽여라."라고 말했다.

 

베드로에게는 "너는 살려 내라."라고 말했다. 집정관이 백성에게 연설하고 "둘 가운데 누가 하느님에게 더 적합한지는 여러분이 판단하시오. 죽이는 자인가, 살리는 자인가?"라고 말했다. 시몬이 즉시 그 소년의 귀에다 대고 뭐라고 말을 하자, 소년이 아무 말도 못하고 죽었다. 백성 가운데 술렁거림이 일어났다. 마르첼루스 집 창문에서 내다보던 여인이 군중 뒤에서 고함을 쳤다. "하느님의 종 베드로! 내 외아들이란 말이에요. 아들이 죽다니요!" 백성들이 그 여인에게 길을 비켜주고 베드로에게 데리고 왔다.

 

여인이 베드로의 발아래에 엎드려 "난 이 외아들뿐이에요. 이 애가 자기 손으로 내게 먹을 것을 대주고 나를 일으키고 운반했어요. 그런데 죽어 버렸으니 누가 날도와 주겠어요?"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여인에게 "이 사람들을 증인으로 데리고 가서 아들을 운반해 오시오. 하느님의 힘으로 당신 아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이 사람들이 보고 믿을 수 있도록 하시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여인이 쓰러졌다. 베드로가 젊은이들에게 "이제 우리는 기꺼이 믿으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좀 필요하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인을 운반하거나 죽은 아들을 운반해 오려는 젊은이 30명이 즉시 일어섰다. 과부가 정신을 차릴까 말까 할 때 젊은이들이 여인을 부축해서 일으켰다.

 

그러나 여인은 울부짖으면서 "아들아, 보라, 그리스도의 종이 너를 데려오라고 사람을 보냈다."라고 말하며 자기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얼굴을 할퀴었다. 그때 따라간 젊은이들이 소년이 정말 죽었는지 콧구멍을 검사하고는 죽었음을 깨닫고, 그 어머니를 위로하면서 "당신이 베드로의 하느님을 정말 믿는다면, 우리가 당신 아들을 일으켜서 베드로에게 데려다줄 것이며 베드로가 다시 살려서 당신에게 돌려주도록 할 것이오."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그런 말을 하고 있을 때, 광장의 집정관은 베드로를 쳐다보고 "베드로, 할 말 있소? 소년이 저기 죽어 있소. 황제마저 총애하던 소년이오. 그 소년을 난 아끼지 않았소. 물론 다른 젊은이가 내겐 많지만 나는 당신을 믿고, 또 당신이 설교하는 그 주님을 믿고, 당신이 틀림없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겨서 소년을 죽게 내버려 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베드로가 "하느님은 시험하거나 저울로 잴 그런 분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숭배할 분입니다. 그분은 자격 있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과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가 여러분 가운데서 시험 받고 있으므로, 그분은 자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나를 통해 이러한 징표와 기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오오, 주님. 이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시몬이 죽인 사람을 내 음성을 통하여 당신 힘 안에서 일으켜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소년의 주인에게 "자, 와서 소년의 오른손을 잡으시오. 소년이 다시 살아나서 당신과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집정관 아그리빠가 소년에게 달려와서 손을 잡고 다시 살려 냈다. 그 광경을 본 군중이 모두 목청을 돋우어 "하느님은 단 한분, 베드로의 하느님뿐이다!"라고 소리쳤다.

 

젊은이들이 과부의 아들도 들것에 실어 운반해 왔다. 사람들이 길을 비켜 주어 베드로에게 데리고 왔다. 베드로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말했다.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아버지여! 당신이 우리에게 힘을 준 것은 당신을 통하여 우리가 요청하여 얻고, 이 세상에 있는 것을 경멸 하고 오직 당신만 따르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당신을 본 사람은 적지만 당신을 알게 된 사람은 많습니다. 주님, 우리 주위를 비추고, 빛을 주고, 나타나고, 아들이 없으면 꼼짝 못하는 이 늙은 과부의 아들을 일으켜 주십시오. 이제 나의 주인 그리스도의 말을 본받아서 내가 젊은이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한 어머니와 함께 걸어라. 그러나 그 뒤에는 나에게 너를 바쳐서 더 높은 봉사, 부제와 주교의 직책을 수행하여라."

 

그러자 즉시 죽은 사람이 일어섰다. 그 광경에 군중이 크게 놀랐다. 백성들이 소리치기를 "당신은 하느님 구세주이며, 당신은 베드로의 하느님, 보이지 않는 하느님, 구세주입니다!"라고 했다. 자기 주님에게 말로 호소하는 사람의 힘을 보고 진심으로 놀라서 사람 들이 수군거리며 기적을 받아들여 스스로 거룩하게 되는데 힘쓰려 했다.

 

그 소식이 온 로마에 퍼지는 동안 원로원 의원의 어머니가 군중을 헤치고 베드로의 발아래에 엎디어 "당신이 자비로운 하느님의 종이며 그분 은총의 빛을 원하는 자 누구에게나 내려 준다는 말을 저는 하인들에게서 들었어요. 그러니 그 빛을 내 아들에게도 내려주세요.

 

당신은 아무에게도 인색하지 않다고 하니, 비록 여인의 간청이라고 해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여인에게 "나의 하느님을 믿습니까? 그분에 의해서 당신 아들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습니까?"라고 물었다. 그 어머니가 큰 소리로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베드로님, 저는 믿어요. 믿고말고요."라고 말했다.

 

모든 백성이 "이 어머니에게 아들을 허락해 주시오!"라고 고함쳤다. 베드로가 "이 모든 사람 앞에 아들을 이리 운반해 오시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백성에게 몸을 돌려서 "로마인들이여, 나도 여러분과 같은 사람으로서 인간의 육체를 입고 있는 죄인이지만 자비를 얻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 자신의 힘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라고는 보지 마십시오.

 

이 힘은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힘이고, 그분은 산 이와 죽은 이의 심판관입니다. 그분을 믿고 그분의 파견을 받아서 나는 감히 죽은 자를 다시 일으켜 달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부인이여, 아들을 이곳으로 운반해 와서 다시 생명을 얻도록 하시오."라고 말했다. 여인이 군중을 헤치고 서둘러서 길에 나가는 순간 큰 기쁨에 젖었다.

 

진심으로 주님을 믿으면서 집에 도착했다. 젊은이들을 시켜 아들을 운반하게 하고 광장으로 왔다. 여인은 젊은이들에게 모자를 쓰고 관 앞에서 걷도록 했다. 장례 때 아들의 몸에 사용했던 모든 것을 관 앞에 운반해 가도록 했는데, 그것은 베드로가 보고 죽은 자와 자기에게 동정을 베풀기를 바란 것이다. 애도하는 모든 무리와 함께 여인이 광장으로 갔다. 수많은 원로원 의원과 그 부인들이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보기 위해 그 뒤를 따랐다. 그때 죽은 자인 니코스트라투스는 원로원에서 대단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었다. 사람들이 운반 해다가 베드로 앞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베드로가 모두 잠잠하라고 한 뒤 큰 소리로 "로마 시민들이여, 이제 나와 시몬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야할 때입니다. 살아있는 하느님을 믿는 자가 누구인가, 시몬인가 나인가 잘 생각해 보십시오. 시몬에게 여기 누워있는 몸을 일으키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의 천사로 시몬을 여러분이 믿어도 무방합니다. 시몬이 못 일으키면 그 다음에 내가 나의 하느님을 부르고, 아들을 살려 내어 어머니에게 둘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이 손님이 마술사이자 사기꾼임을 믿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두 그 말을 듣고는 베드로의 도전이 정당하다고 수락했다. 시몬을 격려하면서 "자, 당신 안에 무엇인가 있다면 그것을 끄집어내시오. 저 사람을 누르시오. 아니면 당신이 납작코가 될 것이오. 왜 기다리 고 있는 거요? 자, 시작하시오!"라고 말했다.

 

모두 자기를 재촉하는 것을 본 시몬이 말없이 서 있다가 백성이 잠잠해지고 자기를 쳐다볼 때, 목청을 돋우어서 "로마인들이여,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본다면, 여러분은 베드로를 도시 밖으로 내쫓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모든 백성이 "내쫓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불에 태워 죽이겠소."라고 말했다.

 

시몬이 죽은 자의 머리맡에 가서 3번 허리를 굽히고 3번 허리를 편 뒤, 죽은 자가 머리를 들고 움직이며 두 눈을 떠서 자기에게 고개 숙이는 것을 백성에게 보여 주었다. 백성이 즉시 베드로를 죽이려고 장작과 부싯돌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힘을 얻은 베드로는 목소리를 높여서 자기를 목청껏 욕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로마인들이여, 여러분의 눈과 귀와 마음이 소경인 한, 여러분을 바보이고 돌대가리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여러분의 분별력이 캄캄해져 있는 한, 여러분은 마술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죽은 자가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살아났다고 믿으니 말입니다.

 

로마인들이여, 나는 차라리 침묵하고 말 한마디 없이 죽어서 여러분을 이 세상의 착각 속에 그대로 내버려 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눈앞에 꺼지지 않는 불의 벌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동의한다면, 죽은 자가 말을 하도록 하시오.

 

살아있다면 일어서라고 하고, 턱을 싼 헝겊을 자기 손으로 풀게 하고, 어머니를 소리쳐 부르게 하고, 여러분이 소리쳐 부를 때 죽은 자가 뭐라고 소리치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도록 하시오. 여러분에게 손짓해 보라고 하시오. 이 사람이 죽은 자이고 여러분이 마술에 흘려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여러분을 그리스도에게서 후퇴하게 만든 이 사람을 관에서 끄집어내시오. 그러면 운반되어서 들어올 때와 똑같은 상태에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집정관 아그리빠가 자제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시몬을 자기 손으로 밀쳐 버렸다. 그러자 죽은 자가 종전대로 그 자리에 누워 있었다. 백성은 분노했다. 시몬의 마술에서 깨어나 "황제여 ! 우리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죽은 자가 일어서지 않는다면, 베드로 대신에 시몬을 불태워야 합니다. 시몬은 우리를 참으로 눈멀게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베드로가 손을 내저으며 "로마인들이여, 진정하시오! 소년이 다시 살아나면, 시몬이 불태워져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게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이 그렇게 하시오."라고 말했다. 백성이 소리치기를 "베드로여, 당신이 그렇게 안 한다고 해도 우리가 하겠소!"라고 했다.

 

베드로가 백성에게 "정 그렇게 하겠다면, 이 소년은 살아나지 못할 것이오. 우리는 악을 악으로 갚으라고 배우지 않고,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사람마저 뉘우친다면, 하느님이 악행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므로 더 잘된 일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이 그리스도의 빛으로 들어오도록 하시오.

 

그러나 시몬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자기 아버지인 악마의 유산을 받도록 하고 여러분의 손은 더럽히지 마시오."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베드로가 소년에게 갔다. 소년을 살려 내기 전에 그 어머니에게 "아들의 명예를 위해서 당신이 해방한 젊은이들은 주인이 살아나면 자유인으로서 주인을 섬길 것입니까?

 

당신 아들이 다시 살아나면 이 사람들이 다시 노예가 될 테고, 그러면 이 사람들의 감정이 상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 아들이 다시 일어나고 이 사람들이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할 것이므로, 모두 자유를 계속 누리고 종전대로 생활의 지원을 받도록 하시오."라고 말하고는 여인의 생각을 알아보려고 계속 쳐다보았다.

 

소년의 어머니가 "내가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집정관 앞에서 선언합니다. 아들의 장례식을 위해 내놓았던 모든 재산은 그 사람들 몫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여인에게 "나머지는 과부들에게 나누어 주시오."라고 말했다. 베드로는 가슴에 기쁨이 충만하여 "자비로운 주님, 예수 그리스도여, 언제나 자비와 선하심을 보여준 것처럼 당신을 부르는 종 베드로에게 나타나시고, 봉사하기 위해 자유를 얻은 이 모든 사람 앞에서 이제 니코스트라투스를 일으켜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소년의 옆구리에 손을 대어 "일어나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소년이 일어나서 옷깃을 여몄다. 턱의 헝겊을 풀고 다른 옷을 달라 하고는 관에서 내려와 베드로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과 대화하는 것을 제가 보았는데, 그분에게 갑시다. 그분은 나를 당신에게 보여 주면서 '그 사람은 내 것이니 나에게 데려와라'고 당신에게 얘기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소년의 말을 들은 베드로는 주님의 도움으로 더욱 더 힘을 얻어 백성에게 "로마인들이여, 죽은 자들은 다시 살아나 이렇게 말하고, 부활한 뒤 이렇게 걷고, 하느님이 원하는 만큼 오래 삽니다. 구경하러 모인 백성 여러분은 이제부터 이 모든 사악한 길, 인간이 만든 모든 신, 모든 종류의 더러움과 욕정을 버려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에 도달하는 신앙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형제 자격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베드로를 신으로 공경하고, 집안의 모든 병자를 그 발아래 운반해 와서 고쳐주기를 청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군중이 베드로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는 물러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베드로는 마르첼루스의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했다. 소년의 어머니가 베드로에게 자기 집에 오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님의 날에 마르첼루스의 집에 가서 과부들을 만나보고 직접 보살펴 주기로 되어 있었다. 다시 살아난 소년이 "나는 베드로 곁을 떠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어머니가 기쁨에 넘쳐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안식일 다음날, 그 어머니가 금화 2천 개를 가지고 마르첼루스의 집으로 와서 베드로에게 "그리스도를 섬기는 그리스도의 처녀들에게 이것을 나누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일어난 소년은 아무것도 남에게 준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금화 4천 개를 베드로에게 가지고 와서 "부활한 나는 2배의 봉헌물을 가져왔고, 오늘부터 나 자신을 살아있는 봉헌물로 하느님께 바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제30장 : 주님의 날, 베드로가 형제들에게 설교하고 그리스도 안에 그 신앙을 격려하고 있었다. 많은 원로원 의원이 참석했다. 기사, 귀부인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모두 신앙이 튼튼해졌다. 그곳에 크리세, 즉 '황금'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단히 부유한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태어난 이래 은이나 유리로 된 그릇을 쓰지 않고 오직 금으로 된 것만 사용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얻었다.

 

그 여인이 베드로에게 "하느님의 종 베드로여, 당신이 하느님이라고 말해준 그분이 꿈에 나타나 말하기를 '크리세야, 너는 내 종 베드로에게 금화 1만 개의 빚을 졌으니 가져다주어라.'고 말했습니다. 내게 나타났다가 하늘로 가버린 그분에게서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여기 가져왔습니다."라며 돈을 내려놓고는 떠났다.

 

베드로는 그 돈을 보자 어려운 사람들이 구제될 수 있다고 여겨 주님을 찬미했다. 그런데 거기 모인 몇몇이 베드로에게 "베드로여, 저 여자에게서 돈을 받은 것은 잘못입니다. 그 여자는 로마시를 통틀어서 간통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한 남자만 상대하는 게 아니랍니다. 심지어는 자기 집의 소년들하고도 관계합니다.

 

그러니까 돈을 돌려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베드로는 껄껄 웃으면서 형제들에게 "이 여자의 평소 생활에 관한 한 무엇을 하는 여자인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 돈을 이유 없이 받은 것은 아닙니다. 이 여자는 그리스도에게 진 빚이라고 하면서 가져왔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종에게 주었으니, 그분이 이 돈을 마련해준 셈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안식일에도 병자들을 데려와서 치유를 간청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기만 하면 모든 육체의 병이 치유되어, 전신마비 자가 많이 낫고, 수종증과 이틀 및 나흘거리 열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이 치유를 받았고, 매일 주님의 은총에 대단히 많은 사람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여러 날이 지난 뒤, 마술사 시몬이 어중이떠중이에게 자기가 진실한 하느님이 아니라 속임수를 믿는 것을 베드로에게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시몬이 가짜 기적을 일으키는 동안, 이미 굳은 신앙을 가진 제자들의 경멸과 비웃음을 샀다. 응접실로 귀신을 불러들였는데 형체뿐이고 실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마술로 자주 단죄 받았다 해도 시몬은 절름발이를 잠시 건강한 듯 보이게 했을 뿐이었다. 소경도 마찬가지였다. 한때는 많은 죽은 자를 니코스트라투스에게 한 것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베드로가 사사건건 뒤를 따라가 구경꾼에게 그 정체를 폭로했다.

 

언제나 로마인들의 푸대접과 조롱과 불신을 받아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극단적인 제안을 했다. "로마인들이여, 현재 베드로가 나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나를 정복했다고 여겨 나보다는 베드로를 섬깁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속고 있습니다. 비록 약화되었지만 나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래서 내일 나는 철저한 속물이고 불경스러운 여러분을 떠나서 하느님에게 날아갈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추락한 자가 되고, 나는 서 있는 자가 됩니다.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올라가서 서 있는 당신 아들인 나마저도 저 사람들이 비웃고 끌어내리려 했지만, 내가 굴복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돌아왔습니다.'라고 아버지에게 말할 것입니다."

 

다음날, 시몬이 날아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어마어마한 군중이 모여들었다. 환상을 본 베드로가 이번에도 시몬을 단죄하기 위해 거기 갔다. 시몬은 로마에 들어설 때 하늘을 날아서 군중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시몬을 폭로하던 베드로는 마침 로마에 머무르지 않았다. 시몬이 속임수로 온 도시를 석권하자 백성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시몬은 높은 곳에 우뚝 서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관람자 앞에서 내가 승천을 하는 지금이야말로 네게 말한다. 유대인들이 네 신을 죽였고, 그 신이 선택한 너를 돌로 쳤다. 만일 네 신이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 신에 대한 신앙이 하느님에 대한 신앙임을 보이라고 해라. 나는 내가 어떤 존재임을 이 모든 군중에게 승천으로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시몬이 공중으로 들어 올려지고, 로마의 모든 사람은 시몬이 신전과 언덕 위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신자들은 베드로를 쳐다보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 베드로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큰 소리로 외치기를 "저 사람을 내버려 둔다면, 당신을 믿게 된 모든 사람이 이제 타도되고 나를 통해서 당신이 일으킨 징표와 기적들도 불신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님, 은총과 함께 빨리 오셔서 시몬이 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지는 말고 부상당하게 하십시오. 다리가 3군데 부러져서 불구자가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자 시몬이 그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다리 3군데가 부러졌다. 군중이 시몬을 돌로 치고는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모두 베드로를 믿었다.

 

제멜루스라고 하는 시몬의 친구는 시몬을 뒤에서 밀어주었다. 그리스 여자와 결혼한 사람인데,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안 되어 여행길에서 돌아와 시몬의 다리가 부러진 것을 보고는 "시몬, 하느님의 힘이 꺾였다면, 그 하느님이란 것도 착각임이 증명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제멜루스가 베드로를 따르면서 "나도 그리스도를 믿는 무리에 끼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형제여, 반대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와서 우리와 함께 머무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몬은 불행 중에도 협조자들을 만나 들것에 실려 밤에 로마를 떠났다. 아리차아에서 머문 뒤, 마술 때문에 로마에서 메라치나로 유배된 카스토르라는 사람의 집에 들어갔다. 거기서 시몬은 수술을 받았다. 악마의 천사인 시몬은 그렇게 최후를 마쳤다.

 

베드로는 로마에 머물러 형제들과 더불어 기뻐했다. 주님의 은총으로 매일 증가하는 수많은 백성에게 밤낮으로 감사를 드렸다. 집정관의 첩 4명, 즉 아그리피나, 니카리아, 예우페미아, 도리스도 베드로에게 왔다. 주님의 모든 말씀에 관한 설교를 들은 넷은 가슴이 미어졌다. 넷은 아그리빠와 단절하고 순결을 지키기로 서로 약속했다.

 

아그리빠는 4명의 첩을 정열적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 상심한 끝에 조사하기로 했다. 어디 갔는지 사람을 시켜 알아본 결과 베드로에게 간 것을 알아냈다. 넷이 돌아오자 아그리빠가 "그 그리스도교 신자가 너희에게 나와 동침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단언하지만 너희와 그놈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겠다."라고 말했다.

 

넷은 아그리빠의 손에서 그 어떠한 고통도 모두 감수하기로 했다. 더 이상 욕정에 시달리지 않고 예수의 힘으로 강해지기를 원했다. 크산티페라는 대단한 미인이 있었다. 황제의 친구인 알비누스의 부인이었다. 이 부인이 다른 부인들을 데리고 베드로에게 오자 알비누스와 떨어지게 되었다. 크산티페를 사랑하는 알비누스는 아내가 자기와 같은 침대에서 자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자 화가 나서 베드로를 없애려고 했다. 아내가 침대를 피하는 짓은 베드로의 탓이라고 알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은 여인이 순결의 교리에 심취하여 남편과 떨어졌다. 남자들도 술의 절제와 순결 안에서 하느님을 숭배하고 싶어서 아내와 동침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로마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에 잠겼다. 알비누스가 그 문제로 아그리빠에게 가서 "내 아내를 별거 시킨 베드로를 단단히 처벌해 주지 않으면 내 손으로 처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그리빠는 첩들이 별거를 해서 자기도 똑같은 처지라고 대답했다.

 

알비누스가 "아그리빠, 왜 우물쭈물하는 겁니까? 베드로 찾아내어 질서 파괴 죄로 처형합시다. 우리 아내들을 되찾고, 베드로 때문에 아내를 빼앗기고도 보복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줍시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크산티페가 남편이 아그리빠와 꾸미는 음모를 발견했다. 즉시 베드로에게 사람을 보내어 로마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알렸다.

 

나머지 형제들이 마르첼루스와 함께 베드로에게 로마에서 피신하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형제 여러분, 탈주병처럼 행동할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아니지요. 당신이 주님을 계속해서 섬기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베드로가 형제들의 의견에 동의하여 혼자 피신하면서 "아무도 나를 따라오지 마시오. 나는 변장하고 혼자서 물러가겠소."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성문을 나서는데, 주님이 로마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주님을 보고 베드로가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쿼바디스, 도미네)"라고 물었다. 주님이 베드로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서 로마로 가는 길이다."라고 했다. 베드로가 "주님, 다시금 십자가에 못 박히신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주님이 베드로에게 "그렇다, 베드로야. 나는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정신이 든 베드로는 하늘로 올라가는 주님을 보았다. 베드로가 주님을 찬미하면서 로마로 돌아갔다. 베드로가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그 일이 베드로에게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베드로가 형제들에게 돌아가 자기가 본 것을 설명했다.

 

형제들은 매우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베드로여, 제발 간청입니다. 젊은 우리를 좀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베드로는 형제들에게 "만일 주님의 뜻이 이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러분을 자기 안에서 신앙을 세워줄 수 있고, 그분이 여러분의 기초를 자기 위에 두게 할 것이며, 여러분을 자기 안에서 증가시킬 것입니다.

 

그분이 여러분을 손수 심은 것은 여러분도 그분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심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나에 관해서는, 주님이 육체 안에 나를 머물게 하는 동안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나를 데려가겠다고 한다면, 기뻐하고 또 기뻐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그렇게 말하고 모든 형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병사 넷이 베드로를 체포하여 아그리빠에게 끌고 갔다. 기분이 상한 아그리빠는 베드로를 무종교의 죄를 걸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명령했다.

 

가난한 자와 부자, 고아와 과부, 성한 자와 불구자 등 많은 형제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베드로를 보려 했고, 또 구출해보려 했다. 백성이 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을 누를 수가 없었는데 "아그리빠여, 베드로가 무슨 해를 끼쳤단 말인가? 당신을 어떤 식으로 해쳤는가? 로마인들이여, 대답하라!"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이 죽으면, 주님이 우리도 파멸시킬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베드로가 사형장에 이르자, 백성들을 잠잠하게 한 뒤 "그리스도의 병사들인 여러분!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둔 여러분! 나를 통하여 여러분이 본 징표와 기적을 기억하시오.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시오. 그분이 얼마나 많은 치유를 여러분에게 베풀었는지 기억하시오. 앞으로 와서 모든 이에게 각자의 행동에 따라 보상을 줄 그분을 기다리시오.

 

지금은 아그리빠에게 화를 내지 마시오. 아그리빠는 자기 아버지의 영향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내게 보여 주었기 때문에, 이 일은 어쨌든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왜 시간을 끌고 십자가에 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윽고 베드로가 십자가 가까이 가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오오, 십자가의 이름이여. 숨겨진 신비여! 오오, 십자가의 이름으로 말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이여! 오오, 하느님에게서 분리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여! 오오, 더러운 입술로는 밝혀질 수 없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분리할 수 없는 사랑이여! 지상에서 해방되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이제 내가 당신을 잡습니다. 나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선언하겠습니다.

 

오랫동안 내 영혼에게서 숨겨지고 드러나지 않은 십자가의 신비를 나는 감추지 않겠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희망하는 여러분을 위해서, 십자가는 눈에 보이는 이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이 수난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같이, 눈에 보이는 이것과 다른 그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들을 수 있는 여러분,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이른 내게서 그것을 들을 수 있는 여러분은 귀를 기울이시오. 모든 외부적인 감각에 서, 겉으로는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체가 아닌 모든 것에서 영혼을 따로 메어 내시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바깥으로 보이는 행동에서 멀리 떨어지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에 관한 사실들, 여러분 구원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말하지 않은 듯해도 듣는 여러분에게는 많은 것을 털어 놓도록 하시오. 베드로! 이제는 네 몸을 받을 사람들에게 그 몸을 넘겨야 할 시간이다. 그러니 이 몸을 받는 것을 의무로 삼는 너희는 받아라. 그러므로 사형 집행자들이여, 내 머리를 아래쪽으로 해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주기를 부탁합니다. 그 이유는 들을 귀가 있는 자들에게 설명하겠소."

 

베드로는 자기가 요청한 대로 매달린 다음에 이렇게 말했다. "듣는 것을 의무로 삼는 사람들아, 내가 매달린 바로 이 시간에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여러분은 모든 자연의 신비와 모든 것의 시작,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최초의 사람은 그 모습이 나와 비슷한데, 거꾸로 추락함으로써 예전과 다른 출생법을 보여 줍니다. 움직임이 없으면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래로 끌려 내려온 그 사람, 자기의 최초의 시작도 땅으로 던져 버린 그 사람은, 소명의 영상처럼 내걸려서 이 우주체계 전체를 세웠습니다. 거기서 그 사람은 오른쪽에 있는 것을 왼쪽에 있는 것으로 보여 주고, 성질의 나타남도 모두 바꾸어서 공정하지 않은 것이 공정하게 여겨지고, 본질적으로 악한 것이 선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주님이 신비 안에 너희가 만일 오른쪽에 있는 것을 왼쪽에 있는 것으로, 왼쪽에 있는 것을 오른쪽에 있는 것으로, 위에 있는 것을 아래에 있는 것으로, 뒤에 있는 것을 앞에 있는 것으로 만들지 않는 다면 왕국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선언했고, 내가 매달린 형태를 여러분이 보고 있지만, 이것은 최초로 태어난 그 사람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자들이여, 지금 내 말을 듣는 자나, 앞으로 들을 자나 모두 과거의 잘못을 버리고 다시 뒤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밖으로 뻗어 나온 말씀, 유일하고 하나인 말씀입니다. 성령은 이 말씀에 관하여 그리스도는 말씀, 하느님의 목소리 외에 무엇이겠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말씀은 내가 못 박힌 곧게 솟은 이 나무이며, 목소리는 가로지른 나무, 즉 인간의 본성입니다.

 

십자가의 기둥과 가로지른 나무를 한가운데에 고정시키는 못은 인간의 개종(또는 전환점)과 회개입니다. 오오, 생명의 나무여. 방금 내가 나무에게 부여한 그 이름이여,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내게 알려 주고 드러내 주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감사드리는 것은, 단단히 못 박힌 이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와 허위를 다 함께 토해 내는 혓바닥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육체적 기술로 조종하는 이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오, 왕이여. 침묵 속에 알려지는 목소리로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목소리는 부패할 물질이 듣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 없으며, 땅 위에서 말해진 적이 없고, 책에 기록되지도 않고,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에게 속한 것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여, 나는 이 목소리로 감사드립니다. 내 안에 있는 영혼, 즉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에게 말하고 당신을 바라보고 중재를 하는 그 영혼이 목소리의 침묵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영혼만이 당신을 압니다. 당신은 나의 아버지이고 나의 어머니입니다. 당신은 나의 형제입니다. 당신은 친구입니다. 당신은 종입니다. 당신은 가정부입니다. 당신은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은 존재이며, 당신 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피난처를 구해야 합니다. 그분 안에서만 여러분의 존재가 있다고 배우면, 그분이 여러분에게 말해 주는 것, 즉 눈이 보지 못했고 귀가 듣지 못했고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간 적이 없는 것을 모두 얻게 될 것입니다. 오오, 더럽혀지지 않은 예수여. 그러므로 우리에게 당신이 약속한 것을 이제 요청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찬미합니다. 감사드리고 당신께 고백합니다. 힘이 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영광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당 신은 하느님일 뿐 그 외의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리고 영원히 당신에게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이어서 옆에 서 있던 군중이 목청껏 아멘을 소리치자, 바로 그 아멘하는 소리에 맞추어 베드로가 주님께 영혼을 바쳤다. 그러나 복된 베드로가 숨을 거둔 것을 본 마르첼루스는 다른 사람의 충고도 받지 않은 채(충고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손으로 베드로를 십자가에서 끌어내려 우유와 포도주로 시체를 씻었다.

 

4킬로그램 가량 유향을 갈고, 또한 몰약과 노회와 향료를 23킬로그램 가량 갈아서 시체에 바른 뒤, 대단히 비싼 석관을 꿀로 채우고 그것을 자기 돌무덤 안에 안치했다. 그런데 베드로가 밤에 마르첼루스를 찾아와서 "마르첼루스! 죽은 자가 자기네 죽은 자를 묻게 하라는 주님의 말을 너는 들었는가?"라고 말했다. 마르첼루스가 베드로에게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베드로가 "네가 죽은 자를 위해서 사용한 것은 공연한 짓이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너는 죽은 자처럼 죽은 자를 보살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잠에서 깨어난 마르첼루스가 형제들에게 베드로의 나타남을 알렸다. 마르첼루스는 베드로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굳세게 만들어준 그 형제들과 함께 머물고, 바오로가 로마에 올 때까지 자신도 더욱 더 신앙의 힘을 얻었다.

 

한편 베드로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네로가 자기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사형을 집행했다고 해서 집정관 아그리빠를 좌천시켰다. 그러한 이유 외에 네로는 베드로를 더욱 잔인하게, 최고로 혹독한 형벌에 처하고 싶어 했다. 그것은 베드로가 네로의 노예의 일부를 제자로 삼아, 그 노예들이 네로를 떠나게 해서 머리끝까지 화가 났기 때문이다. 네로는 한동안 아그리빠와 말도 하지 않았고 베드로가 제자로 만든 형제를 모조리 잡아 죽이려고 했다.

 

어느 날 네로는 자기를 질책하는 형체를 보았다. 그 형체가 "네로! 너는 지금 그리스도의 종들을 박해하거나 멸망시킬 수가 없다. 그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라!"라고 말했다. 네로는 그 환상 때문에 매우 혼이 나서, 베드로가 세상을 떠난 순간부터 제자들에게서 손을 떼었다.

 

그 이후 형제들은 한 자리에 한 마음으로 계속 모여서 주님 안에 기뻐하고 환호하며, 하느님이며 구세주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과 함께 영광을 드렸다. 그분에게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빈다. 아멘.

 

 

출처 http://blog.daum.net/dfgiyo/6141198

 

 

[로이드 존스, '빌립보서 강해']

/ 항상 기뻐하라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신약 서신서 전체를 이해하려면 갓 태어난 예루살렘 교회에 성령을 부어 주신 사건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성령 강림은 성경에 기록된 결정적인 사건들과 연속선상에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즉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불러내시며 홍해와 요단을 건너게 하신 것과 연속선상에 있는 사건이며, 성육신과 그리스도의 출생, 죽음, 부활, 승천과 연속선상에 있는 사건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떠나서는 사도행전이나 신약 서신서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성령의 능력이 초대교회의 삶을 지배했던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곧 성령의 열매이다.(갈 5:22-23) 그리스도인답게 살라는 호소는 전부 성령의 교리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빌립보 4장을 읽어보라. 성령이라는 호칭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충 읽으면 성령 교리와 아무 상관없는 본문처럼 보일 수 있다. 1-3절은 사랑에 대한 위대한 주석이라고 할 수 있다. 4절에서는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라고 하면서 기쁨을 이야기 하고, 5절에서는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라고 하면서 인내를 이야기하며, 연이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평강”을 이야기한다. 사랑과 기쁨과 인내와 평강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빌립보 4장은 성령의 열매 –사랑, 희락, 화평 등- 에 대한 주석이다.

 

- “주 안에서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이것은 신약을 관통하는 교리이다. 기쁨은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이 살았던 삶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이 빼앗지 못하는 기쁨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요15:11),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요16:22)

 

사도행전과 서신서를 읽어 보면, 사람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으로 기뻐하는 놀라운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들은 환란 중에서도 기뻐했다. 요한 계시록도 어려움과 역경과 시험과 환란 속에서도 기뻐하도록 그 당시 교회와 이후 모든 시대의 교회를 가르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빌립보서는 특히 기쁨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기뻐하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이 바울의 실제 의도였다. 바울은 1장에서 교회내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불일치의 문제도 그리스도의 겸손과 성육신이라는 위대한 예를 통해 해결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2장에서는 에바브로디도의 와병이라는 문제를 다룬다. 3장에서는 ‘이단과 잘못된 삶,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기쁨을 빼앗아 가는가?’라는 질문을 다루었다. 그리고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다툼 문제를 다루었다.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그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본문에서 계속해서 이 주제를 반복하는 것이다. 기쁨은 그리스도인의 기업이다. 그리스도인이 불행하게 사는 것은 그들의 신앙고백을 부인하는 것이다. 믿음의 가장 영광스러운 측면을 빼앗기는 것이다.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가 한 말은 이것이다. “살든 죽든 나의 변함없는 관심사는 너희가 바로 서는 것이며, 너희뿐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참 신자에게 주시는 성령의 기쁨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 기쁨을 알고 있으며, 이 기쁨을 누리고 있는가?

 

1. 기쁨의 특징이 무엇인가?

 

1) 기쁨의 본질

 

① 기쁨은 적극적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특징인 기쁨과 단순한 소극적 체념을 잘 구별해야 한다. 스토아 철학의 소극적 체념의 정신을 그리스도인의 용기나 견고함이나 기쁨과 착각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이 명령은 마치 소집 나팔소리와 같다.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것이다. 절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이 기쁨은 단순히 무관심한 상태가 아니다. 인류가 과학적이 되면서 심리적인 해결을 영적인 해결로 착각하는 교활한 시험에 빠질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감정을 숨기려는 성향이 생겨난다. 이런 사람들은 무관심의 방어막만 있으면 무슨 일이 생겨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도가 말하는 태도는 그런 태도가 아니다. 무관심의 방어막 뒤에 숨어 버리는 사람은 기뻐할 수가 없다. 바울이 말하는 것은 역동적인 기쁨이며, 감정의 요소가 개입된 기쁨이다. 그 속에 힘이 있고 생명이 있다. 기쁨은 환희의 영이다.

 

② 이 기쁨은 특정한 기쁨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주 안에 있는 기쁨이다. 신약성경은 심리적 공감은 해주되, 단순히 행복을 권유하거나 힘을 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순히 힘을 내게 하려고 복음을 제시하거나 잠시 행복해지게 하려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인하는 짓이다. 우리는 오직 주 안에서 기뻐해야 한다. 이 기쁨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기독교 진리와 교리에 굳건히 뿌리박고 있는 기쁨이다. 바울이 “주 안에 서라”라고 말한 후에 “주 안에서 기뻐하라”라고 말한 점에 주목하라.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교리에 기초하지 않은 기쁨은 기쁨이 아니다. 그는 단순히 우리가 행복한지 아닌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직 그의 관심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기뻐해야 한다는 이 사실에 있다.

 

2) 이 기쁨의 장애물

 

① 기쁨의 기제 자체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애물이 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에서 사랑과 희락과 화평 등이 성령의 열매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제 와서 기뻐하라니, 그러면 어떻게 그것을 성령의 열매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의 삶은 항상 행동과 연결되는 삶이어야 한다고 믿는 이들과 신비하고 금욕적인 관상의 삶이어야 한다고 믿는 이들 간의 대립은 처음부터 있어 왔다.

 

갈라디아서 5장을 보면,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라고 말하기 전에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라고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5:16) 한 장에 두 가지 요소가 함께 나오는 것이다. 나는 기쁨을 창조하거나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러나 성령이 내 안에서 지시하고 인도하시는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성령이 기쁨의 열매를 내 삶에 심어 주신다. 둘 다 해야 한다. 진리를 묵상하면서 실천해야 한다. 그럴 때 성령이 우리 삶에 기쁨을 부으신다.

 

② 그리스도와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는 데 있다. “주 안에서”라는 말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오늘날 자신이 얼마나 가난하고 공허하고 죽어 있는지 참으로 깨닫지 못한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주님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주님은 산상설교에서 이 점을 완벽하게 짚어 주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5:3, 6) 심령의 거지가 한없는 영적인 부요함과 풍성함을 누리는 법이다. 그리스도가 없어서 너무나 불행했던 사람만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해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공로를 의지하는 사람은 구원의 기쁨을 알 수 없다. 주님의 기쁨으로 충만해지려면 완전한 빈손으로 나아가야 하며, 자신이 아무 소망이 없는 비참한 죄인임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음을 깨닫고, 완전히 가난하고 무력한 모습으로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만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손에 무언가 잡고 있으면 주님께 채움을 받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을 놓아야 주님의 기쁨을 받을 수 있다.

 

③ 주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쁨을 잃는 이들이 많다. 기쁨을 얻어야 할 뿐 아니라 지켜야 한다. 영혼이 온전하고 깨끗하지 않으면 주님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 성령이 근심하시고 떠나 버리시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바른 실천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주님이 친히 말씀하셨듯이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기는 불가능하다.(마6:24) 성령의 인도를 따르라 그러면 성령의 기쁨이 임할 것이다.

 

④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라는 것이다.

 

⑤ 그리스도와 기도로 교제하며 만남의 끈을 놓치지 말 것을 명령한다.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자기 영혼만 살필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아뢰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주님만이 진정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실 수 있다. 기쁨의 근원, 기쁨의 원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꺼이 자주 나아가야 한다.

 

⑥ 상황에 휘둘리지 않음으로써 주님과 만남이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많은 일들이 주님과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 그의 임재와 기쁨을 빼앗아 간다. 이런 일들이 얼마나 쉽게 우리를 근심하게 하고, 염려로 주저앉게 만드는지요!

 

3) 기쁨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주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무엇이든 피하라는 것이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묵상하라. 주님이 어떤 분이시며 무슨 일을 하셨는지 생각하라. 주님이 장차 하실 일, 인생을 향한 신약성경의 설계와 계획, 최후의 결과 아무것도 빼앗을 수 없는 영광스러운 소망을 생각해 보라. 이것이 비결이다.

 

다른 기쁨과 행복의 원천은 얼마 가지 않아 말라붙게 되어 있다. 굳이 복음이 없어도 일이 잘 풀리는 동안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을 놓게 될 날이 온다. 밀려난 후에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수고와 노력으로 기쁨과 행복을 찾는 사람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올라가기보다 내려가기가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은 오직 하나, 주 안에 있는 이 기쁨뿐이다. 이 기쁨은 안전하고 확실한 것,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 그래서 세상이 손댈 수 없는 것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기쁨은 어떤 세력도 손댈 수 없는 곳에 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가진 것을 전부 빼앗겨도 여러분의 영혼과 영원한 운명,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영광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실패하고 죄를 지었을 때에도 기뻐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다. 참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리스도께로 돌아간다. 갈보리 언덕을 찾아, 그가 흘리신 보혈을 찾아, 여전히 나를 씻어 주는 보혈을 찾아 돌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간 자신을 깨끗이 씻어주신 것을 깨닫고 기뻐한다. 참된 그리스도인, 성령이 거하시는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기쁨을 회복하게 되어 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살든지 죽든지 죄를 지었든지 아니든지, 실패했든지 아니든지, 무슨 일이 닥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출처: 자기부인 / 글쓴이 / 바퀴

 

http://blog.daum.net/dfgiyo/6141311

 

 

(마 13:8) “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백배, 육십 배, 삼십 배의 의미를 우리 개념으로 보면 제대로 해석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히브리 식 개념의 백, 육십, 삼십의 숫자를 사용하신 주님의 의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1. 백배의 결실

 

히브리어 백은 מֵאָה(메아) 인데 코프(ק)라는 알파벳은 숫자 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프는 알파벳 쟈인(ז)과 카프(כ)의 합성된 것으로 보는데 쟈인은 숫자 7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카프는 20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쟈인(7)은 하나님의 숫자로 우리의 안식, 생명의 말씀, 양식이 되시는 하나님을 상징하고 있으며 카프(20)은 '하나님의 손' '돌보시는 능력' '권세자'가 되심을 상징합니다. 숫자 백, 코프(ק)가 갖고 있는 의미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비추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므로 하늘과 땅과 땅 아래의 모든 권세를 그 발 아래 무릎 끓게 하시고 만물의 주 즉, 통치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따라서 백배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다스리시는 권세자(왕)로서,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시며, 영원한 안식이 되시는 결실을 얻게 된다는 것 의미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 백배의 결실의 의미입니다.

 

2. 육십 배의 결실

 

히브리어 육십은 שִׁשִּׁים(쉬쉬임) 인데 사메크(ס)라는 15번째 알파벳이 숫자 육십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그 의미를 하나님의 무소부재하심 안에서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육십(사메크)는 민수기 6장 23-27절의 말씀에 의거하여 '제사장의 축복권'으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민 6:24-26)

 

따라서 육십 배의 결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얻게 될 '제사장의 축복권'을 얻게 될 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3. 삼십 배의 결실

 

히브리어 삼십은 שְׁלֹשִׁים(쉘로쉬임) 인데 알파벳에서는 라메드(ל)라는 알파벳이 숫자 '삼십'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그 의미를 알파벳 중에 중심에 위치한 12번째 알파벳으로 모든 알파벳 중에 가장 높게 우뚝 서서 다른 알파벳들을 다스리는 왕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형문자로 사용될 때는 지팡이 그림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아 그들은 '왕이신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목자'가 되시므로 그들을 돌보시고 가르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명기 4장 1절에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고 하신 말씀과 연관하여 생각합니다.

 

따라서 삼십 배의 결실은 하나님 여호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축복을 받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히브리 식 개념에서 숫자적 개념을 해석하여 마태복음 13장 8절 말씀을 해석하면, 좋은 땅이 된 심령은 하나님의 생명의 씨를 받아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될 때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받아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에 속한 거룩한 백성이 되는 축복을 기업으로 받게 될 것을 말씀하신 것으로 봅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따라서 우리는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 결실을 맺는 자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즉,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자로서, 하나님의 무소 부재하심 안에서 보호하심을 받는 제사장의 축복을 누리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모시는 거룩한 나라의 거룩한 백성이 가진 영광을 나타내는 좋은 밭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출처: House of Jesus /jesusloveme

1시간에 끝내는 [사복음서] / 통박사 조병호의 통성경 길라잡이 강의 - YouTube

 

오해와 진실 편ㅣ암탉이 알을 품듯 - YouTube

 

마가복음 5장이다.

1.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

2.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3.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

4.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

5.밤낮 무덤 사이에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의 몸을 해치고 있었더라

6.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

7.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

8.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9.이에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

10.자기를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

11.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

12.이에 간구하여 이르되 우리를 돼지에게로 보내어 들어가게 하소서 하니

13.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

14.치던 자들이 도망하여 읍내와 여러 마을에 말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러 와서

15.예수께 이르러 그 귀신 들렸던 자 곧 군대 귀신 지폈던 자가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앉은 것을 보고 두려워하더라

16.이에 귀신 들렸던 자가 당한 것과 돼지의 일을 본 자들이 그들에게 알리매

17.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18.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귀신 들렸던 사람이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으나

19.허락하지 아니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 하시니

20.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


....................................


참으로 묘한 사건이다.

귀신들은 어찌하여 돼지떼의 몸으로 들어가길 원했으며 왜 바다로 떨어져 죽었는가?

과거에 친분이 있는 어느 목사님에게 이 질문을 하였더니...

"성경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은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도 말라.

우리가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성경상에 내용이 없는 것이다." 하셨다.

하지만 그 목사님의 의중과는 달리 오늘의 본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돼지 몰살사건"으로 지대한 관심과 의문을 이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본문의 귀신들린 사람은 "거라사인의 지방"에 사는 사람이라 기록됐지만

마태복음에는 "가다라 지방"이라 명기되어 있다.

그리고 20절에...귀신들린 자는 자신에게서 귀신이 떠난 후에 자신의 당한 일을...

"데가볼리"에서 간증했다고 기록하고 있으므로...

그가 살고 있는 "거라사"는 "데가볼리"라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데가볼리는 우리가 잘 아는 알렉산더 대왕이 세운 10개의 도시 즉...

"데카폴리스"라는 도시들을 말함이다.

이 도시에는 유명한 제우스 신전...아르테미스 신전 등 많은 이방의 신들을 섬기는 자들과...

헬라문화를 기반으로 온갖 우상과 이교적 색채가 난무하는 그런 곳이었다.

본문의 귀신 들린자가 사는 거라사 지방은...

아마도 이 데카폴리스 안에 있는 한 지역으로 추측할 수 있다.

13절에 이천마리나 되는 돼지가 떼죽음을 당한것으로 보아...

이 곳은 주로 돼지를 집중적으로 사육하는 지역임을 알 수 있고...

돼지를 부정한 음식으로 정한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대항하는...

"이방"임을 여러 정황상 자명하게 알 수 있다.

이러한 부정한 지역으로 예수께서 들어가셨고...

거기서 귀신들린 자가 예수를 마중을 나온 것이다.

2절에..."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그리고 예수는 마중나온 그에게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말씀하셨고

그는 주님께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라고 응수하면서 무슨 이유인지 돼지떼 안으로 들어가길 원했으며...

예수께서 허락하자 귀신들은 돼지떼로 들어갔고...

이천마리의 돼지떼는 귀신과 함께 바다로 다 돌진하여 죽었다는 내용이다.

귀신들은...사람에게서 나오라는 예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돼지의 몸속에서라도 기거하겠다는 속셈으로 그리한 것 같은데...

왜 귀신들은 돼지와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는가?

거라사 지역은 이방색이 짙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부정한 장소이고...

9절에 보면 "군대"라는 이름의 수 많은 귀신들이 부정한 동물인 돼지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그렇다면 "바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은 성경에서 "혼돈...흑암"을 의미하며...

특히 요나가 배에서 떨어져 바닷속 깊은 곳으로 빠졌을 때 그 곳을 "스올"이라 명했다.

스올은 "지옥과 음부"이다..죄로 인해 생긴 장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경이 의미하는 바다는 "죄와 사단"이다.

계시록은 이것을 더욱 적나나하게 드러낸다.

계시록 13장을 보면 "사단 곳 옛뱀"이 기어 올라오는 장소가 바다이다.

그리고 계시록의 이 말씀은 구약의 다니엘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니엘서 7장에서 다니엘은 환상을 보는데 바다에서 네 짐승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그것을 계시록이 reconfirm‎‎한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바다란 "사단이 사는 장소"를 말한다.

또 시편은...출애굽때 "홍해바다"를 가른 사건을 사단을 파괴한 사건과 동일시 하고 있다.

“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으며

악어의 머리를 파쇄하시고 그것을 사막에 거하는 자에게 식물로 주셨으며...”

................................


용의 머리를 깨뜨렸다는 말은 바로...

“너는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다!” 라는 창세기의 말씀을 역시 reconfirm‎‎한 것이다.

예수님도 배 안에서 풍랑이 일자 바다를 꾸짖고 잠잠케 했다.

또...사단의 실체인 풍랑과 싸우시고 파도를 제압하여...

하나님의 백성인 제자들을 구하는 모습을 우리는 본다.

지금도 예수께선 인생의 바다인 우리의 삶속에서 사단을 제압하고 계신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더러운 귀신이 더러운(부정한) 돼지의 몸으로 들어가서...

결국에는 더러움의 극치인 사단의 본거지인 "바다"로 돌격하여 몰살시킨 사건은...

주님이 용(사단)의 머리를 깨뜨리고 승리하셔서...

사단의 올무에 걸려 있는 당신의 백성을 다시 구하신 그 분의 사역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수 없다.

그러므로 돼지들이 바다로 뛰어든 것은 귀신의 선택이 아니라...

귀신들을 돼지 안에 결박하시고 그들의 본고장인 바다 즉, 음부로 쫒아 내신 사건이라 하겠다.

이러한 정황으로 본다면 7절에 귀신이 예수께 말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단순히 생각하면...사람의 몸에서 기거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귀신에게...

당장 그의 몸에서 나오라는 예수의 명령이 야속하여...

그저 "내 일에 상관마라!" 하였을 것이라 단순히생각할 수있지만...

거라사 지역전체를 손아귀에 넣고 좌지우지하려는 사단의 계략 앞에...

방해꾼으로 서 계신 예수님이라는 picture를 볼 때...

"자신의 일에 상관 말라"는 귀신의 말은...

사실...전인류가 사단의 계략으로 인하여 "죄"에 삼키워졌는데...

다시말해...사단의 노예가 되었는데...

마치 귀신들린 그 사람처럼 세상을 집어 삼키려 하고 있는데...

"예수인 당신이 지금 나의 사역을 방해하고 있다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서 주님께서 거라사 지역으로 가신 사건은...

주님이 사단의 세력이 모두 장악해 버린 이 땅에 오신 사건과 비교될 수 있다.

사단이 모두 장악해 버린 이 땅에...

어느날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남루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다.

그러자 그 분의 정체를 아는 사단은 비명을 지른다.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


주님은 사단이 우리의 몸에서 떠나가게 한 일만 하신 것이 아니라...

예비하신 지옥(바다)으로 돌려 보내신 일도 하신 것이다.

주님의 승리는 이것이다.......

악의 세력인 거라사( 이 세상)를 다시 찾으셨고...

귀신들린 우리를 다시 찾아 데가볼리 전지역에 걸쳐 "증인"이 되게 하셨고(20절)

귀신의 세력을 음부에 못박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격속에 벅차있을 때 찬물을 끼었는 구절이...14절에서 17절이었다.

여기서 부터는 잘 보아야한다.

"(돼지를)치던 자들이 도망하여 읍내와 여러 마을에 말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러 와서 예수께 이르러 그 귀신 들렸던 자...

곧 군대 귀신 지폈던 자가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앉은 것을 보고 두려워하더라

이에 귀신 들렸던 자가 당한 것과 돼지의 일을 본 자들이 그들에게 알리매

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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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장11절과 너무도 닮아있지 않은가?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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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사단을 음부에 잡아 넣기 위해 오셨는데...

인간은 영원한 멸망을 향해 달려가길 원하고 있다.

그들이 예수라는 천국의 도래를 두려워하여...

예수께 제발 떠나시기를 간구한 이유는 도대체 무언가?

그들이 귀신을 좋아한 것이 아니다...본문 3절부터 보면...

동네사람들은 귀신들린 사람이 두려워 그를 쇠사슬로 채웠으나

워낙 힘이 세서 쇠사슬도 소용없고 귀신을 진압할 힘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그들은 귀신을 두려워 했고 예수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데...

예수는 그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자신들의 재산인 돼지를 잃었기 때문이다.

귀신도 싫지만 자신들의 재산을 잃는 것은 더 싫은 것이다.

차라리 귀신과 함께 자신들의 돼지들이 보존되는 것이..

사단을 물리치는 예수보다 더 낫다는 것이다.

오늘의 본문은 우리에게도 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나님 나라와 먹고 사는 일을 선택하라"

필자는...교회에게도 말하고 싶다.

"귀신도 쫒고 돼지도 살리자! 그렇게 할 수 있다!"...를 외치는 지금의 교회들이여...

물질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주님을 사용하지 말라!"

돼지는 물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돼지는 하나님 보시기에 부정한 짐승이다.

저번에 "간음"이란 글에서도 밝혔듯이 우리가 행하는 영적 간음들...

하나님 없이도 살수 있다는 생각.. 예수가 별로 필요없는 나날들...

눈앞의 행복과 영화가 더 즐거운 사람들...

그것이 거라사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니다...성도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성도는 죄를 지을 선택이 이미 없다.

죄에 속한 자는 멸망으로 갈 자들 밖엔 없다...성도는 그런 선택이 없다.

만약 성도가 죄를 선택한다면 환도뼈의 부러짐은 각오하여야 한다.

멸망으론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하나님은 결국 야곱처럼 우리를 끌고 가신다.

그래서 야곱이 마지막 한 말은..."험한 세상 살았습니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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