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인물, 므두셀라의 일생이야기
‘므두셀라’ 하면 우리는 969세까지 살았던 최장수의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망을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므두셀라는 에녹이 65세에 낳은 아들로(창 5:21), 첫 사람 아담이 687세에 출생했다. 라멕을 187세에 낳고 782년간 자녀를 낳았으며, 969세에 죽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므두셀라가 죽은 해가 바로 노아 때 대홍수가 일어난 해와 일치한다는 것이다(창 5:25~27). 인류의 시조 아담과는 243년을, 아버지 에녹과는 300년을, 그리고 방주를 지은 손자 노아와는 600년을 함께 지낸 므두셀라의 일생! 이제부터 하나님께 허락받은 그의 969년의 일생을 성경을 통하여 깊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므두셀라의 출생(홍수 심판의 서막이 오르다)
‘응애~ 응애~~’ 품에 안긴 사랑스런 갓난아기를 바라보는 에녹의 두 눈에는 긴장과 연민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그의 나이 65세. 그는 아기의 이름을 ‘므두셀라’라고 짓는다. 므두셀라! ‘그가 죽으면 세상에 끝이 온다’ 라는 뜻이다.
왜 에녹은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렇게 섬뜩한 종말적인 의미를 지닌 이름을 지어준 것일까? 므두셀라가 태어날 무렵, 에녹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받는다. 그것은 바로 대홍수의 심판, 즉 세상의 끝 날에 대한 계시였다. 거기엔 곧 태어날 아들의 운명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죽으면 세상에 끝(심판)이 온다’는 무시무시한 계시 … 내키지 않는 이름을 아들에게 지어줌과 동시에 에녹은 인생의 대전환을 맞는다. 그 때부터 그의 삶은 하나님과 온전히 동행(히브리 원어로 ‘자기 뜻을 하나님께 예속시켜 뒤를 따라간다’는 뜻)하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들의 섬뜩한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는 몸서리치듯 심판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죄에서 떠나 심판을 경고하는 삶(유다서 1:14~15)을 살 수밖에 없었다.
므두셀라 187세, 아들 라멕 출생
‘종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자라난 아이… 아버지 에녹의 경건한 삶을 지켜보며 자란 므두셀라는 187세 되던 해, 아들 라멕을 낳는다. 이때가 아버지 에녹은 252세 되던 해다. 에녹과 므두셀라, 그리고 라멕! 이렇게 3대(代)는 경건한 에녹의 교훈 속에 신앙의 가문을 이루어 간다.
므두셀라 243세, 아담의 죽음
므두셀라가 243세 되던 해,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8대조 할아버지인 인류의 시조, 아담의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에덴동산에서 죄의 삯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아담이지만 죽음의 운명이 끝내 찾아오고야 만 것은 그의 나이 930세, 9대손 라멕이 56세 되던 해였다. 아담의 아들, 셋으로부터 라멕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손들이 한 자리에서 지켜봐야 했던 죄악의 결과였다(롬 6:23, 롬 5:12). 타락 전 아름다움으로 충일(充溢)했던 에덴동산, 그리고 여자의 후손(창 3:15)을 통한 회복의 소망을 그로부터 들어왔을 후손들에게 아담의 죽음은 ‘사망’ 이라는 인류의 숙명에 대한 비통한 실감이었다.
므두셀라 300세, 아버지 에녹의 변화
하나님과 동행하던 아버지 에녹이 365세 되던 해,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다. ‘죄를 지은 인류는 죽음의 운명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아담! 그리고 57년이 지나 ‘하나님과 동행하면 죽음을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에녹! 이 엇갈린 운명을 목도하고 이 땅에 홀로 남겨진 므두셀라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 이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므두셀라 369세, 손자 노아 출생
이제 므두셀라도 할아버지가 됐다. 아들 라멕이 182세에 손자 노아를 낳은 것이다(창5:28~29). ‘노아’의 이름은 ‘위로자, 평안을 주는 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이름 속에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고통과, 인간의 유약함을 절감한 라멕의 고뇌에 찬 호소가 담겨있다.
므두셀라 890~900세 무렵, 노아가 ‘방주 건축’의 명령을 받다
어느덧 긴 세월이 흘렀다. 7대조 할아버지 셋, 6대조 할아버지 에노스, 5대조 할아버지 게난, 증조부 마할랄렐, 할아버지 야렛이 차례로 하나님께 돌아갔다. 그리고 손자 노아에게서는 셈, 함, 야벳의 세 아들이 태어났다. 증조부 마할랄렐이 895세, 할아버지 야렛이 962세를 향수했으니 900세에 가까워진 므두셀라도 서서히 지나간 생애를 결산해야 할 때였다. 그러나 그는 선조들처럼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없는 운명이었다. 아버지 에녹이 지어준 이름, 평생 자신의 삶을 지배해 온 하나님의 그 종말의 계시는 과연 어떻게 성취될 것인가? 갈수록 죄악이 관영(貫盈, 차고 넘침)해가는 세상을 지켜보면서 두려움과 긴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 손자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는 명령을 내린다(창 6:14~16).
므두셀라의 마지막 70-80년
조롱과 멸시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를 짓는 손자 노아의 가족들… 직계 친척들마저 외면하고 비난하는 가운데 쓸쓸히 찾아드는 절대 고독의 시간… 그러나 그 모든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할아버지 므두셀라 만큼은 아들 라멕과 함께 힘써 노아의 방주 건축을 도왔을 것이다. 때마다 힘과 용기와 소망을 북돋워 주었을 것이다. 가슴은 노아의 외침을 듣지 않는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가득 차 괴로워하면서도 …
그 전까지 최장수였던 할아버지 야렛이 향수했던 나이, 962세를 지났지만 므두셀라는 아직도 생존해 있다. 964세 되던 해, 아들 라멕 마저 먼저 세상을 떠난다. 아들보다 더 오래 살아가게 된 므두셀라! 그는 유례없는 자신의 장수가 무슨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가 죽으면 심판이 온다…’ 또 하루의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때마다 그는 죄악으로 가득 찬 인류에 대한 심판을 하루하루 또 미루고 참으시면서 회개하기를 고대하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벧후 3:9).
므두셀라 969세, 그리고…
손자 노아가 600세, 그리고 증손자 셈이 98세 되던 해(창 5:32, 11:10)! ‘그가 죽으면 세상에 끝(심판)이 온다’는 이름으로 평생 불려진 인물, ‘첫 사람 아담’의 죽음과 아버지 에녹의 변화 승천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므두셀라가 마침내 하나님 앞에 마지막 숨을 거둔다. 그리고… 그 해 2월 17일, 하나님의 말씀대로 홍수가 찾아와 노아와 일곱 식구를 제외한 경건치 못한 자들의 세상이 멸절하고 만다(벧후 2:5).
이렇게 므두셀라는 홍수가 임하기까지 구속사 전반에 대한 확실한 목격자요, 증인이었다. 시조 아담으로부터 에덴동산의 역사를 243년간 들을 수 있었고, 아버지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모습을 아들로서 300년간 함께 하면서 지켜보다가 결국 살아서 승천한 사실도 보았다. 자기 아들 라멕의 소망대로 죄악이 관영한 가운데 구원자의 예표인 노아의 출생을 접하였고, 이 땅에서 노아와 600년을 함께 살기도 했다. 그리고 노아의 방주 건축에 있어서 처음부터 홍수 직전까지 가장 힘써 도와준 장본인이다.
므두셀라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 하나님의 세상 심판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온 몸으로 선포하고, 홍수가 나던 해에(노아 600세 / 창 7:6,11) 969세로 죽었던 것이다.
출처: 울산광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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